올 상반기 투자는 삼성과 SK그룹이 이끌었다. 반면 LG와 현대자동차그룹은 반걸음 뒤로 물러났다.
30대 그룹이 올 상반기 극심한 경기 부진으로 설비투자는 줄였지만,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는 돈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30대 그룹 167개 상장사(금융사 제외)의 올 상반기 유·무형자산 및 R&D 투자를 조사한 결과 총 56조3천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55조3천900억 원에 비해 9천200억 원(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규모로는 설비투자액(유형자산 취득)이 38조900억 원(67.6%)로 3분의 2를 차지했지만, 전년 동기 38조1천900억 원과 비교하면 1천억 원 감소했다.
반면 R&D투자액은 16조1천800억 원으로 전년 15조800억 원보다 1조1천억 원 늘었고, 비중도 27.2%에서 28.7%로 높아졌다. 나머지 2조 원은 지적재산 등 무형자산 증가분이다.
투자액은 연결기준이며, 사업결합 등 외적 요인으로 인한 투자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30대 그룹 상장사 2014년 상반기 투자 현황 | |||||||
그룹 | 기업 수 | R&D투자 | 증가율 | 설비투자 | 증가율 | 계 | 증가율 |
삼성 | 12 | 8,496 | 8.9% | 11,248 | 6.0% | 20,018 | 6.6% |
LG | 11 | 3,262 | 3.2% | 5,413 | -8.1% | 8,890 | -4.3% |
SK | 14 | 997 | 12.9% | 6,031 | 53.0% | 7,626 | 51.0% |
현대자동차 | 10 | 1,728 | 12.3% | 2,623 | -30.9% | 4,553 | -17.3% |
포스코 | 7 | 399 | 23.9% | 2,137 | -44.1% | 2,627 | -43.5% |
KT | 9 | 109 | -20.1% | 1,694 | 5.2% | 1,908 | 5.1% |
한진 | 5 | 56 | 45.3% | 1,360 | 10.3% | 1,416 | 11.3% |
롯데 | 7 | 35 | 34.9% | 1,185 | -4.5% | 1,265 | -2.4% |
CJ | 9 | 57 | -40.3% | 567 | -39.5% | 1,006 | -27.9% |
현대중공업 | 3 | 139 | 7.5% | 780 | 50.1% | 928 | 40.2% |
신세계 | 7 | 4 | 39.5% | 748 | 30.6% | 768 | 28.5% |
금호아시아나 | 4 | 65 | 2.0% | 689 | 50.4% | 758 | 44.1% |
두산 | 6 | 361 | -3.1% | 266 | -24.4% | 667 | -11.0% |
OCI | 7 | 27 | -5.1% | 559 | 98.1% | 589 | 88.6% |
S-OIL | 1 | 6 | 17.0% | 365 | 55.8% | 371 | 53.0% |
영풍 | 6 | 8 | -40.1% | 359 | -6.8% | 367 | -8.7% |
효성 | 6 | 63 | -4.8% | 269 | -24.2% | 348 | -22.8% |
한화 | 3 | 39 | -12.4% | 292 | -9.7% | 338 | -8.6% |
GS | 8 | 29 | -7.9% | 269 | 25.7% | 312 | 14.9% |
현대 | 2 | 8 | 5.4% | 299 | 147.4% | 308 | 130.8% |
코오롱 | 6 | 50 | 10.3% | 179 | -9.9% | 231 | -6.4% |
대우조선해양 | 1 | 47 | 0.3% | 164 | 40.0% | 211 | 28.6% |
현대백화점 | 6 | 2 | -3.5% | 190 | -38.4% | 200 | -36.5% |
동국제강 | 4 | 8 | 3.3% | 170 | -21.5% | 178 | -21.6% |
LS | 6 | 47 | -13.2% | 97 | -11.4% | 147 | -12.8% |
대림 | 3 | 76 | -4.4% | 50 | -25.5% | 128 | -13.3% |
동부 | 6 | 36 | -13.2% | 68 | -32.3% | 107 | -27.5% |
대우건설 | 1 | 23 | -38.8% | 23 | -86.8% | 47 | -78.0% |
미래에셋 | 1 | 1 | 62.9% | 0.1 | -4.8% | 2 | -39.4% |
계 | 171 | 16,176 | 7.3% | 38,093 | -0.3% | 56,313 | 1.7% |
출처 : CEO스코어 / 단위 : 십억 원 금융사 제외. 부영은 상장사 없음. 설비투자는 유형자산 취득액 투자 합계 금액에는 무형자산 취득분 포함 | |||||||
30대 그룹 중 상반기 투자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삼성은 설비에 11조2천500억 원, R&D에 8조5천억 원 등 총 20조200억 원을 투자했다. 설비와 R&D 모두 전년 대비 8.9%, 6% 증가했다.
2~4위는 LG, SK, 현대차그룹이 나란히 차지했다.
LG는 올 상반기 8조8천900억 원을 투자하며 2위에 올랐지만 전년 9조2천900억 원에 비해선 4.3%가 감소했다. 설비 투자가 8.1% 줄었지만, R&D투자는 3조2천600억 원으로 1천억 원(3.2%)이 늘었다.
SK는 상반기 투자액이 7조6천300억 원으로 3위였지만, 전년 대비 증가분은 2조6천억 원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컸다. 투자액 증가율도 51%에 달했다. 투자액의 대부분은 설비투자에 사용됐고, 전년 대비 2조900억 원 가량 늘어난 6조300억 원 규모였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신제품 생산 장비를 교체하고 경기도 이천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며 1조5천억 원 가량 설비 투자를 늘렸다. SK는 R&D투자도 8천800억 원에서 1조 원으로 12.9% 늘렸다.
현대차는 상반기에 4조5천500억 원을 투자해 4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상반기 5조5천억 원에 비해선 17.3%가 줄었는데, 이는 현대제철의 3고로 공사가 완료되는 등 그룹 내 굵직한 투자가 지난해 일단락 된 탓이다. 설비투자를 줄인 대신 R&D투자는 전년 대비 12.3%나 늘린 1조7천300억 원을 집행했다.
이들 4대 그룹의 투자액은 41조900억 원으로 30대 그룹 전체 투자액의 73%를 차지했다.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9.7%에서 3.3%포인트 높아졌다.
4대 그룹을 제외할 경우 투자액은 15조2천300억 원으로 전년 16조7천800억 원보다 9.3% 줄어든다.
포스코가 2조6천300억 원 투자로 5위를 차지했고, KT(1조9천억 원), 한진(1조4천200억 원), 롯데(1조2천600억 원), CJ(1조 원)가 1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9천300억 원)이 ‘톱 10’에 포함됐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의 투자액이 18조900억 원으로 가장 컸다. 이는 삼성그룹 전체 투자액의 90.4%, 30대 그룹 전체 투자의 32.1%에 이르는 규모다.
SK하이닉스가 3조7천억 원으로 2위였고, LG전자(2조8천600억 원)→LG디스플레이(2조6천500억 원)→포스코(2조4천700억 원)→현대차(1조8천900억 원)→KT(1조8천400억 원)→SK이노베이션(1조4천500억 원)→대한항공(1조3천800억 원)→LG화학(1조3천억 원) 순이었다. 톱 10 중 7개 기업이 4대 그룹 계열사였다.
30대 그룹 중 전년 대비 투자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SK(2조6천억 원)였고, 삼성이 1조2천500억 원으로 2위였다.
OCI(2천770억 원), 현대중공업(2천660억 원), 금호아시아나(2천320억 원) 등은 2천억 원 이상 투자를 늘렸고, 현대(1천740억 원), 신세계(1천700억 원), 한진(1천440억 원), 에쓰-오일(1천280억 원)도 1천억 원 이상 늘렸다.
올 상반기 설비투자를 늘린 그룹은 12곳이었고, 줄인 그룹은 17곳이었다. 반대로 R&D는 16곳이 늘린 반면, 줄인 곳은 13곳에 그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