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여름휴가·노조파업의 여파로 국내 자동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대형차 판매만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형차 판매는 30% 이상 줄어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 양극화 현상이 굳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상용차를 제외한 5개 완성차업체의 8월 내수시장 판매 실적에서 대형차는 3천219대가 팔려 작년 8월보다 33.1% 늘어 전체 차종에서 가장 높은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준대형 차급도 9천73대가 팔리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다.
대형차 판매가 급등한 것은 현대차의 신형 제네시스 판매 호조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는 8월 2천116대가 팔리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4%나 증가했다. 준대형에서는 현대차의 그랜저(6천784대)가 성장세를 주도했다.
대형차와 더불어 미니밴도 기아차의 카니발 신차 효과와 캠핑 열풍, 휴가철 영향으로 지난달 7천585대가 팔리며 작년보다 26.8% 증가했다.
반면 소형차(-30.5%), 중형차(-16.8%), 경차(-9.9%) 판매는 일제히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경기 침체에도 대형차를 제외하고 소형차 판매가 오히려 감소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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