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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드라이브] 운전이 즐거워지는 핫 해치백, 신형 '골프G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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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드라이브] 운전이 즐거워지는 핫 해치백, 신형 '골프GTI'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9.15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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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을 상징하는 숱한 모델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운전자들의 뇌리 속에 가장 인상적인 모델을 고르자면 대부분 십중팔구 '골프'를 꼽는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시속 180km가 넘는 속도로 질주하는 '골프 GTI'는 '빈자(貧者)들의 포르쉐'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역동적인 주행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는 모델이다. '핫 해치백'으로 30여 년 가까이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76년 1세대 GTI를 시작으로 올해 5월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 7세대 GTI까지 콤팩트카로 아담한 사이즈에서 뿜어져나오는 가속력은 여전히 많은 운전자들의 워너비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여름이 끝나가는 8월 마지막 주말 수도권 근교 간선도로 200여km를 주행하면서 느낀 골프 GTI는 명성 그대로 독보적인 핫 해치백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줬다.


▲ 후면에 장착된 'GTI' 뱃지. 전후 측면 GTI로고와 뱃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골프 GTI는 외관에서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차량 곳곳을 통해 자신감 있게 표현한다. 프런트 사이드 패널에 위치한 'GTI로고'을 시작으로 전후면에 장착되는 'GTI 뱃지', 벌집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테두리처럼 둘러싼 붉은 선까지 강렬하다. GTI 모델을 위해 특별히 장착한 18인치 '오스틴 알로이 휠'도 범상치 않다. 

신형 GTI는 이전 모델에 비해 전고가 30mm 낮아졌고 전장은 55mm나 길어졌다.  콤팩트카로서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전폭은 15mm, 휠베이스는 62mm나 늘어나 탑승 전 예상했던 것보다 실내공간이 넓었다.

실내에서도 D컷 형태의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과 기어 레버 역시 블랙 가죽과 레드 스티치의 대비 그리고 엔진시동이 걸리면 속도계의 빨간 바늘이 끝까지 움직였다 돌아오는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는 사소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 아담한 해치백의 체구와 211마력 강력한 엔진으로 가속력을 뽐내는 두 가지 모습을 가진 골프 GTI.


하지만 무엇보다 골프의 고성능 모델 '골프 GTI'의 진면목은 주행 시 가장 두드러진다.

1984cc 직렬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6단 DSG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조합은 제원상 최고출력 211마력에 1450~4000rpm에서 최대토크 35.7kg.m을 발휘한다.가속력에서 만큼은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제원상의 제로백 6.8초처럼 엑셀레이터를 밟는 순간 속도계는 몇 초 지나지 않아 100km/h를 훌쩍 넘어간다.

골프 GTI에 적용되는 드라이빙 모드는 에코, 스포츠, 노멀, 인디비주얼까지 총 4가지 . 스포츠 모드를 지원하는 다른 모델도 마찬가지지만 노멀모드에서 스포츠모드의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느낄 수 있는 모델 중 하나가 바로 골프 GTI다.

'드라이빙 프로파일 셀렉션'이라 불리는 드라이빙 모드는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마자 소형 해치백이 쉽사리 표현하기 힘든 배기음부터 시작해 그야말로 '핫 해치백'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제한속도는 210km/h이지만 근접할 만한 속도까지 거침없다.


▲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포함된 폭스바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커버 프로'가 장착됐다


특히 MQB 플랫폼으로 인해 이전 세대보다 공차중량이 55kg 줄고 공기저항 계수도 스포츠카 수준인 0.318을 달성해 가벼워졌지만 서스펜션은 오히려 단단해졌다. 시속 150km 이상 고속주행 후 감속 시에도 좌우로 흔들리지 않는 등 마지막까지 깔끔한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신형 골프 GTI에 최초 적용되는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 시스템'도 안정적인 주행에 도움을 준다. 일반적으로 핸들을 끝까지 돌리려면 500도를 움직여야하지만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은 380도만 움직여도돼 고속주행시 다이나믹함을 주면서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여준다.

이 시스템은 핸들을 자주 움직여야 하는 시골길 주행이나 움직임 반경이 좁으면서 수시로 핸들을 좌우로 움직여야 하는 골목, 이면도로 주차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이같은  화려한 퍼포먼스 외에 안전에도 신경을 써 '다중 충돌방지 브레이크', '피로 경보시스템'을 비롯해 총 7개의 에어백과 플랫타이어 경고시스템 등을 갖춰 '안전한 차'로서의 모습도 숨기지 않았다.

퍼포먼스에 가려져 정작 운전자들이 궁금해하는 연비는 어떻게 나왔을까? 골프 GTI의 공인연비는 11.5km/L. 200여km의 이동거리 대부분이 고속주행과 급가속 및 감속이 연속되는, 연비를 고려하지 않은 주행임에도 실제 연비는 10.5km/L를 기록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단단한 서스펜션에도 불구 소형 해치백으로서 어쩔 수 없는 다소 불편한 승차감은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고성능 해치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요구일 수 있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4천350만원으로 일반 골프 모델보다 1천만 원 비싸다. 하지만 해치백으로도 스포츠카의 재미를 느낄 수 있고 해치백 자체의 실용성까지 덤으로 가져갈 수 있다면 '운전하기 재미있는 차'에 아까운 금액은 아닐 수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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