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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체제 굳히기에 이건희 회장 사위들 입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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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체제 굳히기에 이건희 회장 사위들 입지는?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9.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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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사업구조 개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재용(47) 부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반면, 이건희 회장의 사위인 임우재(47) 삼성전기 부사장과 김재열(47)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의 입지가 안개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결정으로 전자와 금융 부문뿐 아니라 플랜트·건설 부문까지 이재용 체제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부진(45)·이서현(42) 자매의 역할이 줄어드는 바람에 그렇지 않아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던 두 사위의 운신폭 역시 좁아졌기 때문.

삼성그룹은 최근 삼성중공업이 삼성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플랜트·건설 부문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물산 상사 부문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맡아 운영하고 있는데다 건설 부문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전자·금융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맡고 건설과 상사·호텔 사업을 이부진 사장이, 패션과 광고기획 사업을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담당할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된 후 플랜트뿐 아니라 일부 건설 부문까지 이재용 부회장 체제 아래로 편입되면서 3세 경영의 밑그림이 새로 그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왼쪽),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이에 따라 둘째 사위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의 입지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복 사업을 합쳐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두 회사의 합병을 결정한 만큼 양사 경영진의 역할이 통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지난 2011년 삼성엔지니어링에서 공식적으로 경영기획 총괄 사장을 맡고 해외 발주사 등 고객 관리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기더라도 역할에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지만 김 사장의 경력이 길지 않은데다가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일한 경험이 전혀 없어 삼성중공업 전체를 이끄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그룹 안팎에서 김 사장의 신망이 두텁고 국제적인 감각과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삼성 내 다른 계열사에서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사장은 미국 웨슬리언대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존스홉킨스 국제정치학 석사, 스탠퍼드대 MBA를 거쳐 1996년 미국 컨설팅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내달 임시 주주 총회에서 이사가 선임된 이후 대표이사 체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에 대해서도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제1부품 업체인 삼성전기에서 경영 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맏사위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 역시 이재용 체제가 굳어질수록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 부사장이 삼성전기가 아닌 아내인 이부진 사장이 이끌고 있는 호텔신라나 삼성물산 상사 부문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두 사위가 그룹 경영보다는 뒤에서 지원하는 형태로 아내들을 도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 실제로 두 사위는 삼성그룹 및 계열사 지분을 단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

업계에서는 12월 첫째 주로 예정된 삼성 사장단 인사 때 이 부회장과 이부진·이서현 사장뿐 아니라 첫째 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 둘째 사위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오너 일가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마무리되고 그룹 계열 분리가 가시화되면 두 사위의 위치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조용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만큼 아내들의 경영을 지원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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