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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허일섭 회장의 '자사주 사랑' 경영권 굳히기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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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허일섭 회장의 '자사주 사랑' 경영권 굳히기 포석?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4.09.17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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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일섭 녹십자 회장이 최근 17억 원 상당의 녹십자홀딩스 주식을 장내매입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허 회장이 2010년부터 최근까지 사들인 녹십자홀딩스 지분의 자산가치는 100억 원을 웃돈다. 시장에서는 허일섭 회장이 후계구도를 염두하고 지분확대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허일섭 회장은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녹십자홀딩스 주식 10만 주를 사들여 지분율(보통주 기준)을 11.2%에서 11.4%로 0.2%포인트 확대했다. 한 주당 1만7천 원 안팎으로 사들여 전체 장내매수 규모가 17억 원이 넘는다.

허일섭 회장의 자사주 사랑은 2009년 11월 형인 고(故)허영섭 전 녹십자 회장의 타계를 전후로 시작됐다.


허일섭 회장의 지분매입 규모는 2008년과 2009년 수억 원에 그쳤지만 2010년에는 29억5천만 원, 2012년 35억3천만 원, 지난해 20억1천만 원으로 커졌다. 올해 사들인 17억 원 상당의 지분까지 더하면 102억 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허일섭 회장의 녹십자홀딩스 지분율은 2009년 말 9%에서 올해 11.4%로 약 2.4%포인트 확대됐다. 지분율 12%로 최대주주였던 고 허영섭 전 회장이 사망한 뒤 허일섭 회장은 2대 주주에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허일섭 회장은 배우자 최영아 여사와의 사이에 진성, 진영, 진훈 삼형제를 뒀다. 이들은 현재 계열사에 몸담고 있지 않지만 향후 경영권이 승계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허 회장 뿐 아니라 최 여사와 삼형제는 올 들어 녹십자홀딩스 주식 13만여주를 장내매수하는 등 지분율을 확대했다. 

허일섭 회장 일가의 지분확대로 인해 현재 계열사 임원을 맡고 있는 고 허영섭 전 회장의 자녀들과의 지분격차도 계속 커지는 추세다.

고 허영섭 전 회장의 차남 은철씨는 녹십자에서 연구개발 및 기획을 총괄하는 부사장을, 삼남 용준씨는 현재 녹십자홀딩스에서 경영관리 부사장을 맡고 있다.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는 허 전 회장의 타계 이후 경영권 문제가 표면화하지 않도록 은철씨와 용준씨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허은철, 허용준 부사장이 보유한 녹십자홀딩스 지분은 총 5.06%로 허일섭 회장 일가에 비해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고 허영섭 전 회장의 미망인 정인애 여사가 녹십자홀딩스 보유지분을 물려 주지 않고 전량 처분하면서 두 아들은 경영권승계에서 더욱 멀어졌다.

정 여사는 올해 초 보유지분 1.11%를 팔아 80억 원이 넘는 거금을 손에 쥐었다. 시장에서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허 전 회장의 장남 허성수 전 녹십자 부사장은 부친이 녹십자 지분 대부분을 복지재단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자신을 제외한 모친과 두 형제에게 상속한데 대해 불만을 품고 법정다툼을 벌인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녹십자홀딩스 지분 변동 현황

 

 

주주

2013-12-31

2014-09-15

증감

 

 

주식수

지분율

주식수

지분율

주식수

지분율

 

 

허일섭

5,262,770

10.62

5,362,770

11.4

100,000

0.78

 

 

최영아

149,330

0.3

153,030

0.33

3,700

0.03

 

 

허진성

128,860

0.26

189,836

0.4

60,976

0.14

 

 

허진영

124,980

0.25

126,975

0.27

1,995

0.02

 

 

허진훈

107,910

0.22

168,355

0.36

60,445

0.14

 

 

정인애

550,000

1.11

0

0

-550,000

-1.11

 

 

허성수

0

0

463,551

0.99

463,551

0.99

 

 

허은철

1,171,680

2.36

1,171,680

2.49

0

0.13

 

 

허용준

1,207,430

2.44

1,207,430

2.57

0

0.13

 

 

*보통주 기준/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단위 : 주,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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