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과 외환은행 노사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노동조합이 은행장을 고소한 데 이어 지주사 회장 해임 청구에 나서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노조는 전날 서울지방노동청에 김한조 외환은행장 등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했다. 사측이 지난 3일 열린 임시 총회에 참석한 노조원 등 898명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징계를 추진한 데 대한 반발이다. 노조는 김 행장 등이 노동조합과 노동관계조정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사측의 징계 철회 없이는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과 관련해 대화에 나설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하나금융그룹은 한 차례 연기됐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이사회를 조만간 열 계획이어서 노사 갈등이 극심해질 전망이다.
국민은행 노조도 주주제안권을 통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이사해임 청구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금융위원회의 직무정지 징계에도 버티고 있는 임영록 회장의 사퇴를 위해 임시 주주총회 소집, 이사해임, 사외이사 추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주주제안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노조는 주주제안을 발의한 뒤 우리사주조합 등 소수주주로부터 동의를 얻을 경우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임 회장에 대한 해임을 청구할 수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임 회장의 사퇴가 지연될수록 직원과 KB금융그룹 전체에 각종 피해가 우려된다"며 "임시 주총을 열어서라도 KB를 정상화 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조(금융노조)도 2차, 3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4일 하루 총파업을 벌였지만 사측 등과 대화가 진전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노조는 이달 중 2차, 내달 중 3차 총파업을 계획했다.
금융노조는 ▲관치금융 철폐 및 낙하산 인사 저지 ▲금융산업 재편 등 구조조정 분쇄 ▲정부의 노사관계 개입 분쇄 및 복지축소 저지 ▲고용안정 및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 4일 하루 총파업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