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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맨’ 한병희 사장, 임기만료 '코앞'인데 수익성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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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맨’ 한병희 사장, 임기만료 '코앞'인데 수익성 '깜깜'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9.19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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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편입 직후부터 롯데하이마트를 이끌어온 한병희 사장의 임기 만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임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이마트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한 사장은 옛 하이마트 임직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지만 지난 2년간 경영실적에 대해 롯데그룹이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거취가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하이마트는 10월30일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병희 사장을 비롯한 5명의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돼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한병희 사장은 2012년 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인수한 직후 대표이사직에 올라 조직을 추스르면서 회사가 롯데그룹에 안착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주총이 만료된 임기를 연장하는 절차만 밟고 끝날 가능성도 있지만 한 사장이 기본 임기 2년을 채웠기 때문에 연말에 있을 정기인사에서 다시 한 번 심판대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시기가 언제가 됐든 한 사장의 연임을 판가름할 최대 변수는 실적이다.

 

롯데그룹에 인수되기 직전 연도인 2011년과 비교했을 때 하이마트의 매출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난 상태다.

롯데하이마트 실적 변동

연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영업이익률

2011

34,106

2,589

1,407

7.59

2012

32,211

1,615

696

5.01

2013

35,191

1,848

1,291

5.25

*2014

17,826

572

370

3.21

*2014 상반기 / 출처 : 금융감독원(단위 : 억 원, %)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1조7천826억 원, 영업이익 572억 원으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매출 1조6천499억 원, 영업이익 931억 원) 매출은 7.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2.8%나 감소했다.

특히 수익성 평가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2011년 7.6%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은 2012~2013년 5%대로 떨어졌으며 올해 1분기에는 2.5%로 하락했다.

2분기에 3.8%로 소폭 상승했지만 상반기 전체로는 3.2%에 불과해 롯데그룹 인수 이전에 비해 절반을 밑도는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은 1천억 원대를 조금 넘는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에서는 한 사장의 성적표가 신통치 않지만 유통업계 전체가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음을 감안하면 그나마 선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또 한병희 사장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통망에 적극 투자한 것이 일시적인 수익악화를 가져왔기 때문에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롯데하이마트가 하반기에 실적을 개선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이마트를 롯데마트 내 입점시키는 ‘숍인숍(shop in shop)’ 전략에 따른 투자로 인해 지금까지 영업이익이 좋지 않았을 뿐, 유통망이 안정화되기만 하면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숍인숍 전략의 효과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 같은 형태의 유통점은 출점이 쉽다는 장점이 있으나 로드샵에 비해 구경만 하고 가는 지나가는 손님이 많기 때문에 실제 구매효과가 크지 않을 뿐 아니라, 대형마트 강제휴무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숍인숍 전략으로 인해 롯데마트에 지급하는 지급임차료와 매장 확대에 따른 인건비는 매해 증가하고 있지만 장기 불황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투자만큼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하이마트 매장은 9월 현재 433개로, 인수 이후 신규 출점한 114개 점포 가운데 98개가 숍인숍 형태다.


이에 따라 회사 안팎에서는 한병희 사장의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인수 초창기를 무사히 넘기고 롯데하이마트가 롯데그룹에 안착한 만큼 실적개선에 무게를 두고 새로운 사장을 선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롯데그룹과 롯데하이마트 측은 한 사장의 연임여부가 이번 주총에서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롯데하이마트 측은 “이번 임시주주총회는 일반적인 임기 만료로 인한 의례적인 것으로 크게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룹 관계자도 "아직 인사철이 아닌데 특정 계열사 사장만 따로 경질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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