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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신차 없어도 판매량 늘리는 비결은 '코란도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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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신차 없어도 판매량 늘리는 비결은 '코란도 패밀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9.30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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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가 올해 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신차를 내놓지 못했으면서도 지난해보다 판매량을 오히려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012년 출시된 '코란도 스포츠'가 확고하게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데다 지난해 출시한 '코란도 투리스모'가 올해도 변함없이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덕분이다.

30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의 쌍용차의 내수시장 판매대수는 4만4천420대로 4위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에 3천여 대 뒤쳐져 내수 시장 최하위로 내려앉았지만 전년 동기 4만212대보다는 10.5% 늘어나는 상승세를 보였다.

쌍용차 3년 간 실적 추이

구분

1Q

2Q

*3Q

누적대수

2012년

9,700

12,141

7,870

29,711

2013년

13,293

15,993

10,926

40,212

2014년

16,797

16,438

11,185

44,420

*3Q는 8월 집계분까지 포함, 단위: 대


경쟁사인 르노삼성이 QM3를 비롯해 'SM3 Neo'와 최근 출시한 'SM5 D' 등 공격적인 신차릴레이로 4위 자리를 차지했고 3위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도 '말리부 디젤'을 앞세운 신차몰이를 한 점에서 올해 신차가 전혀 없는 쌍용차의 입장에서는 악조건에도 선방을 한 셈이다.

SUV 모델 중심의 쌍용차 입장에서는 지난 해부터 이어진 '캠핑 붐'이 신차 공백이 실적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을 상당수 상쇄시킨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로디우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지난 해 2월 출시한 '코란도 투리스모'가 그 주인공. 기아자동차 '카니발' 외에 마땅한 적수가 없던 CDV 시장에서 캠핑 열풍의 수혜자로 현재도 월 1천 대 가까이 꾸준한 판매실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된 9인승 모델은 2종 보통면허 소지자도 주행할 수 있고 고속도로 전용차로 이용이 가능해 가족단위 및 여성 고객들의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메리트로 작용하는 점도 큰 이점. 


▲ 국내 유일 '픽업트럭'으로 코란도 패밀리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올리는 '코란도 스포츠'


하지만 현재 쌍용차가 현상 유지 이상의 성적표를 유지할 수 있는 일등 공신은 단연 전체 판매대수의 40%를 차지하는 '코란도 스포츠'다.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으로 연간 자동차세가 2만8천500원에 불과한 코란도 스포츠는 2012년 초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이후 매년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차종. 올해 7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 5단 변속기가 장착된 '2015년형 모델'을 선보였다.

국내 제조사 중 경쟁할 수 있는 차종이 없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당분간 꾸준한 판매기조가 기대되는 모델이다.    

이처럼 코란도 브랜드의 선전으로 쌍용차의 실적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지만 '코란도 패밀리'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현재 쌍용차에서 판매하는 모델중에서 '렉스턴 W'와 '체어맨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전부 코란도 계열이다. 

코란도 패밀리 의존도는 심화

구분

1Q

2Q

*3Q

누적대수

2012년

86.8%

80.1%

73.2%

80.5%

2013년

82.4%

82.7%

83.4%

82.8%

2014년

84.0%

86.3%

86.8%

85.6%

*3Q는 8월 집계분까지 포함


올해 8월 누적판매대수 기준 쌍용차의 코란도 판매비중은 85.6%로 2012년 80.5%, 2013년 82.8%에 이어 지속적인 증가세다. 올해 3분기 수치로만 보면 의존도는 86.8%까지 치솟는다.

특히 쌍용차의 유일한 세단이자 플래그십 모델 '체어맨'의 부진은 코란도 의존도 심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008년 풀체인지 이후 6년 이상 신차 부재에 시달리면서 올해 8월 기준 월 판매량은 207대까지 떨어졌다. 렉스턴W의 실적 역시 월평균 400대 정도로 아쉬운 성적이다. 

쌍용차 측은 당분간 SUV 위주의 신차 계획을 가지고 있어 코란도 집중현상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비(非) 코란도' 모델에 대한 마케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점차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내년 출시하는 컴팩트 SUV 'X100'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W 백두대간 어드밴처를 비롯해 비코란도 계열 모델 마케팅도 꾸준히 진행중이며 내년 X100을 필두로 매년 신차 릴레이가 이어질 예정이다"면서 "올해는 신차가 없는 만큼 기존 코란도 패밀리 위주로 꾸려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X100의 코란도 브랜드 공유여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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