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진구에 사는 윤 모(남)씨는 지난 8월28일 새벽 자다가 갑자기 펑하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 눈을 떠보니 바로 옆에 있던 스마트폰 배터리에서 불이 나 이불과 요 등에 번진 상태였고 방 안은 연기로 가득차 있었다.
급하게 불을 끄고 환기를 시키고 난 후에도 상황 파악이 안됐다는 윤 씨. 그도 그럴 것이 평소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 중에 열로 인해 폭발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었으나 윤 씨는 배터리를 충전하던 중도 아니었고 스마트폰에 장착한 상태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불 위에 단지 놓여있었을 뿐이라 '자발적 폭발'을 의심했다고.
하지만 업체 측에 항의해도 '자발적 폭발'은 불가능하다며 배터리 교환만 안내했다.
윤 씨는 "화재를 조기에 발견해 다행이었지만 자발적 폭발이라면 평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아니냐"며 "집에 아무도 없을 때 배터리가 폭발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지만 업체 측에서는 그럴 리가 없다고만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업체 측 역시 '자발적 폭발' 사례는 들어본 적도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관계자는 "정품이 아닌 스마트폰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폭발하는 경우는 들어봤지만 아무런 충격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폭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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