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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이 '특전' 내세운 여행상품 가격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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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이 '특전' 내세운 여행상품 가격 오락가락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4.10.10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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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홈쇼핑에서 '특전', '최저가' 등 특별한 혜택인 양 내서워 판매하는 상품이 정작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되는 경우가 잦아 소비자들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홈쇼핑업체와 여행사 측은 상품마다 구성이 조금씩 다를 수 있고 출발 시기가 임박해지면 가격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하지만 피해 소비자들은 "특별한 혜택으로 강조된 방송 내용은 분명 과대광고"라고 입을 모았다.

10일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에 거주하고 있는 유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월 22일 홈앤쇼핑에서 판매하는 '10월 25일 출발 7박9일 동유럽여행' 패키지 상품을 신청했다.

전액 10개월 할부, 10달러 달러북 지급, 프라하야경투어 등의 특전을 조건으로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197만6천 원에 계약했다.

쇼호스트들의 "만나보기 힘든 기회"라는 멘트에 얼른 구매했다고.

여행을 앞두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며 여행사 홈페이지를 둘러보던 유 씨는 기가 막혔다. 특전 등의 혜택으로 저렴하게 구입했다고 생각했던 여행상품과 거의 같은 구성의 상품이 11만3천 원 저렴한 186만3천 원에 버젓이 올라와 있었던 것.

다른 내용이 있다면 10달러짜리 달러북과 프라하 야경투어(30유로, 한화 4만원)였지만 돈으로 환산해봐도 유 씨 상품이 6만원 가량 더 비싸 도무지 특전이라고 할 수 없었다.

홈앤쇼핑에 항의하자 여행사 쪽으로 연락해보라는 말뿐이었고 여행사에 연락하자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것은 현금 납부 조건이고 상품내용도 완전히 같지 않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몇 시간 후 홈페이지에 접속하자 186만3천 원이었던 금액이 196만3천 원으로 슬그머니 변경되어 있었다고.

유 씨는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것과 유사한 상품을 엄청난 특전인 것 마냥 판매하는 것은 명백히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동"이라며 "홈쇼핑에서 상품을 설계하고 '특전'을 내세워 판매하는 거면 이런 문제가 없도록 사전에 여행사 측과 조율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의제기를 하자 가격이 10만원으로 다시 올랐다. 결국 객관적인 기준도 없이 멋대로 운영되는 가격 정책에 미리 구매한 소비자가 바보가 되는 게 아니냐"며 기막혀했다.

이에 대해 홈앤쇼핑 측은 "방송 상품에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이후 여행사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부분까지 우리가 관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여행사 관계자는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상품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커미션이 걸려 있어 조금 차이가 날 수 있고 방송에서도 '최저가'라는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리 구매하는 고객에게 더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여행상품 특성상 출발 일자가 임박해서도 자리가 남을 경우 불가피하게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고 답했다.

여행사 측은 빈번한 가격 조율 부분 역시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체 측은 "소비자가 원한다면 구입한 상품을 환불하고 저렴하다고 생각한 상품으로 재구매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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