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제약사 가운데 LG생명과학과 유한양행이 올 3분기에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반면,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광동제약 등은 실속없는 성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대 제약사 가운데 추정치가 발표된 7개사의 3분기 매출은 1조3천2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1천303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3% 감소해 외형만 키운 꼴이 됐다.
녹십자와 유한양행, 광동제약, LG생명과학은 영업이익 증가가 점쳐지지만 종근당과 대웅제약, 한미약품은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이 가장 많이 개선된 곳은 LG생명과학으로 매출(1천34억 원)은 12.6%, 영업이익(27억 원)은 80%까지 급증하며 흑자전환이 전망된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3분기 제미글로 등 당뇨 치료 신약의 판매가 호전되고 있으며 수출도 꾸준히 개선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7대 제약사 실적 전망치 | |||||||
회사명 | 대표 | 2013.3Q | 2014.3Q | 증감률 | |||
매출 | 영업이익 | 매출 | 영업이익 | 매출 | 영업이익 | ||
녹십자 | 조순태 | 2,603 | 444 | 2,803 | 481 | 7.7 | 8.3 |
유한양행 | 김윤섭 | 2,243 | 114 | 2,581 | 169 | 15.1 | 48.2 |
한미약품 | 이관순 | 1,861 | 152 | 1,921 | 98 | 3.2 | -35.5 |
대웅제약 | 이종욱 | 1,729 | 248 | 1,851 | 186 | 7.1 | -25 |
종근당 | 김정우 | 1,540 | 241 | 1,359 | 193 | -11.8 | -19.9 |
광동제약 | 최성원 | 1,329 | 148 | 1,477 | 149 | 11.1 | 0.7 |
LG생명과학 | 정일재 | 918 | 15 | 1,034 | 27 | 12.6 | 80 |
합계 | 12,223 | 1,362 | 13,026 | 1,303 | 6.6 | -4.3 | |
출처=금융감독원 및 각 증권사 전망치 평균(단위: 억 원, %) |
유한양행과 녹십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늘었다.
유한양행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1%, 48.2%로 껑충 뛸 전망이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원료 의약품 수출 확대와 3분기 ‘비리어드’ ‘트라젠타’ 등 도입 신약의 내수 판매 증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녹십자는 매출이 2천803억 원으로 7.7%, 영업이익은 481억 원으로 8.3% 늘었다. 이 연구원은 “녹십자는 수출 부문에서 중국 알부민 수출, 태국플랜트 수수료, 독감백신 수출 등이 반영됨에 따라 상당히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동제약은 매출이 11.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0.7% 증가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쳐 덩치만 키운 셈이 됐다. 삼다수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약사업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 것이 수익성 정체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광동제약은 올 상반기만 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 23.4% 증가하며 순항했으나 의약품 비중이 30%를 밑돌 정도로 식음료사업 의존도가 심화된 바 있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도 매출만 늘고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매출이 3.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5.5% 줄었다. 글로벌 신약 창출을 위한 해외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다소 떨어졌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분기 해외 연구개발 비용 증가로 실적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3분기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대웅제약은 매출이 7.1% 증가했으나 올메텍 등 주력 제품 부진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5%나 떨어진 186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종근당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8%, 19.9% 뒷걸음쳤다.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신통치 않지만 4분기부터는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까지는 상위 제약사들의 실적이 부진했지만 4분기부터는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추가 성장 모멘텀을 결정지을 수 있는 수출 부문이 대체로 4분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위 제약사의 실적은 3분기 이후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