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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패키지여행서 옵션 빠졌다고 차별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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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패키지여행서 옵션 빠졌다고 차별대우?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4.10.20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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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무자격 중국 가이드' 고용 여행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여행 시 본업을 뒷전이고 영업에만 열을 올리는 가이드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패키지 여행을 떠났다 가이드의 과도한 추가 옵션 및 상품 구매 강요에 여행을 망쳤다는 피해가 지속적으로 제보되고 있다.  

전라도 광주에 거주 중인 심 모(여.32세)씨는 온라인상으로 여러상품을 가격 비교 하던 중 롯데관광에서 판매하는 3박 5일 태국 여행 패키지를 39만5천 원에 구입했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 저렴하게 갈 수 있는 해외여행 상품이라 매우 들뜬 마음으로 친한 동료와 함께 떠난 여행이었다고.

현지에 도착하면서부터 고난은 시작됐다.

심 씨 일행은 선택사항인 추가 옵션을 적게 선택했다는 이유로 가이드의 눈치를 살피며 차별 대우를 감수해야 했다고.

제보에 따르면 가이드는 첫날부터 심 씨 일행을 따라다니며 "돈이 없어 그러느냐"며 추가 옵션을 강요하더니 이튿날부터는 아예 대놓고 함부로 대했다고 한다.

다른 일행이 늦으면 아무 소리 안다가 심 씨 일행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왜 빨리빨리 안 오냐"며 핀잔을 주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에겐 잘만 해주던 환전도 직접 가서 하게 했다는 토로도 이어졌다.

급기야 버스로 이동 중 가이드의 일방적인 차별 대우를 참다 못한 심 씨의 동료가 항의했고 가이드는 마이크를 든 채 얼굴을 붉히며 대놓고 화를 냈다고. 계속된 가이드의 폭력적인 언행은 동승한 다른 여행자들의 만류에 겨우 끝났다는 것이 심 씨의 설명.

겁이 난 심 씨는 동료가 언쟁 중일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고, 혼자 싸워야 했다고 생각한 동료와는 그 이후 불편한 관계가 됐다.

참다못해 심 씨의 동료가 여행 중 가이드의 횡포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롯데관광 측에 보냈지만 마지막 날 가이드를 교체해 준 게 전부였다.

심 씨는 "가이드가 옵션 상품으로 인센티브를 받아 다소 강요가 있다는 건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심한 꼴을 당한 줄은 몰랐다. 마음 먹고 해외여행 떠났다 괜히 친구와의 관계만 안 좋아졌다"며 씁쓸해했다.

또한 "가이드 팁을 두당 40불씩을 지불했는데 여행지의 설명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이 옵션만 강요하는데 팁은 왜 줘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판매 상품만 열심히 설명하는 가이드의 모습이 흡사 장사꾼 같았다"며 비꼬았다.

이에 대해 롯데관광 관계자는 "보통 가이드에 대한 서비스 불만족 제보가 접수되면 가이드 팁을 전액 환불해주고 있다"며 "이 소비자의 경우에는 마지막 날 가이드 교체도 해줬고 소정의 상품권 지급을 안내했다"고 말했다. 문제의 가이드는 현재 퇴사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무자격 관광 중국 가이드 고용으로 인해 우리나라 여행 산업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판단, 무자격 가이드를 고용으로 3회 적발된 여행사는 업계에서 퇴출하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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