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 대표이사로 내정돼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 의결을 앞두고 있는 이주혁 현대카드 부사장이 '재무통'다운 실력을 발휘해 회사를 적자구조에서 조기에 탈출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주혁 부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손에 꼽히는 금융전문가로 오너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등에 업고 현대라이프의 체질을 탈바꿈시킬 적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 부사장에 앞에 놓여 있는 과제는 그리 녹록치 않다. 현대라이프가 지난 2012년 2월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후 공격적인 영업으로 신규계약건수를 늘리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낸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수익구조가 되레 악화됐기 때문이다.
현대라이프는 지난 2년간 적극적인 영업으로 신규 계약자를 크게 늘렸다. 가격을 낮춰 차별화한 '제로'상품이 인기를 끈 덕이다.
실제로 신계약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41만4천8건에서 올해 상반기 57만7천530건으로 39.5% 늘었다. 특히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건수는 교보생명보다 많은 55만7천377건을 기록해 업계 5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하지만 보험료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3천82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천654억 원으로 4.3% 감소했다. 신규계약을 늘렸지만 기존 가입자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익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 당기순손실 34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183억 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의 후광효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대라이프를 조기에 흑자구조로 전환시키는 것이 이주혁 부사장의 임무다.
이주혁 부사장은 2001년부터 현대카드와 캐피탈 금융사업본부장을 지내면서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과 함께 호흡을 맞춰온 인물로 알려졌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2011년2월부터 현대라이프 이사회 의장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부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지난 1988년부터 2001년까지 현대종합상사,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이사대우를 지냈다. 2001년부터 현대캐피탈 영업기획 본부장과 전략기획실장을 지냈고 2003년부터 현대카드, 캐피탈 재무지원실장, 금융사업본부장 등을 지내 금융업과 재무에 능통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이 같은 경력이 현대라이프 사장으로 내정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현대라이프생명 관계자는 “금융 경력 20년 이상된 재무통으로 현대라이프생명 인수 과정에서 참여했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금융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추고 있는데다 현대차그룹 금융사업의 키를 쥐고 있는 정태영 사장의 신뢰를 듬뿌 받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라이프의 체질개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말 정식선임 절차를 거친 뒤에야 본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서겠지만 벌써부터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