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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까맣게 변하는 스마트폰, '액정눌림'이라 이용자 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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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까맣게 변하는 스마트폰, '액정눌림'이라 이용자 과실?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10.16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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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기본 작동 방식이 터치인데 대체 액정눌림과 터치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한가요?"

스마트폰 화면을 누를 때마다 어둡게 색이 변하는 현상을 두고 이용자 과실 판정을 받은 소비자가 궁금증을 제기했다. 특별한 외부의 충격 없이 발생한 문제로 결함이 의심스럽다는 것.

더욱이 제조사마저 '액정눌림'이란 현상에 대해 인지하지 않고 있다고 답해 소비자만 혼란에 빠졌다.

서울시 서초구에 사는 박 모(여)씨는 10월 초 사용 중인 스마트폰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발견했다. 스마트폰 화면 위 쪽으로 까만 점이 생겨 뭐가 묻었나 싶어 만져보니 모니터나 TV화면을 손으로 누를 때처럼 어두운 색으로 잠시 변했다가 제 색깔로 돌아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화면이 점점 어두워졌고 5시간 만에 아예 화면이 새까맣게 변했다. 하지만 전화가 올 때 미리 입력한 패턴을 누르면 통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아 터치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AS센터를 찾아가 상황을 설명하자 ‘액정눌림’ 현상이라며 유상수리비로 12만 원을 요구했다.

1년 넘게 사용하면서 바닥에 떨어뜨린 적도 없고 충격이나 생활기스가 생길까봐 정품 케이스만을 고집해왔는데 갑자기 액정화면이 고장났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는 박 씨.

액정눌림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일인지, 원인은 무엇인지 물었지만 "기밀 유출이 우려된다"는 황당한 이유로 고개를 저었다.

박 씨는 “결국 다른 스마트폰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지만 액정눌림 현상이 왜 생겼는지 아직도 알 수가 없다”며 “만약 고객 과실이라면 액정눌림 현상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설명해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조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액정눌림 현상이 생긴다고 본사 차원에서 인지하고 있지는 않은데 AS기사가 왜 그런 설명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워낙 개개별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연결부위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고장난 제품을 수리 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상수리에 대해서는 “사용 1년이 지나 액정교체에 무상수리를 적용받을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코리아 등에서 제조 및 판매하는 단말기의 액정 파손이나 변형을 두고 올 들어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접수된 소비자 민원은 103건에 달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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