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이 모(남)씨는 “고장난 부품을 요구했더니 거의 새 노트북 가격에 준하는 수리비를 요구하더라”라며 황당해 했다.
이 씨는 지난 10월 초 애플 정식 AS센터를 방문했다. 1년 넘게 잘 쓰던 맥북프로가 갑자기 화면이 안 나오는 등 이상증상이 발생해 수리를 맡기기 위해서였다.
AS센터 기사는 모니터만의 문제가 아니라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한다며 수리비로 83만 원을 안내했다. 어쩔 수 없이 메인보드를 교체하기로 했지만 비싼 가격인데다가 나중에라도 어디가 고장났는지 살펴볼까 싶어 고장난 메인보드 부품을 돌려받고 싶었다.
이 씨가 AS기사에게 메인보드 부품을 돌려받을 수 있냐고 묻자 그러면 추가 비용이 든다며 이전보다 두 배에 가까운 수리비 180만 원을 요구했다.
수리비용이 새 노트북 가격과 비슷하다는 사실에 황당해진 이 씨는 어차피 고장난 부품이라 사용할 수 없지 않냐고 항의했지만 AS기사는 내부 정책을 내세울 뿐이었다.
이 씨는 “메인보드가 고장나 모니터까지 안 나온다고 80만 원 넘는 유상수리를 안내해 놓고 고장난 부품을 달라고 했더니 수리비가 두 배로 뻥튀기됐다”며 “어떤 근거로 수리비를 책정했는지 알 수 없지만 강매를 당한 기분”이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애플코리아 측은 홈페이지에 ‘보증 사유가 발생한 경우 애플이 취하는 조치’에 따라 ‘제품이나 부품이 교환되거나 환불되었을 때 모든 교환제품과 부품은 고객의 소유가 되며 교환된 제품이나 부품은 Apple의 소유가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소유가 된 교환 부품을 요구할 경우 추가 비용이 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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