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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빵빵한' 자회사 덕에 '보릿고개'는 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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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빵빵한' 자회사 덕에 '보릿고개'는 넘었지만...
  • 김문수기자 ejw0202@csnews.co.kr
  • 승인 2014.10.24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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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나재철 대표가 불황 타개를 위해 비상경영에 나서고 있다. 창사이래 처음 300여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자산관리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면서 상품 개발 및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 호실적을 등에 업고 지난해까지 16년 연속 실시한 현금배당을 올해도 이어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나마  최근 수년간 인수한 자회사들이 호실적을 내며 모기업의  손실을 메워주는 점이 위안이다.


◆ 자회사 호실적 등에 업어

대신증권은 지난 상반기 개별기준으로는 16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연결기준으로는 88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흑자는 최근 몇 년간 인수해 품에 안은 자회사의 호실적에 기인한다.

대신저축은행(구 도민상호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2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말 분기 순이익 22억 원으로 흑자전환한 뒤 꾸준한 실적 개선을 보여 올해 6월에는 42억 원의 흑자를 보였다. 앞서  2011년에는 중앙부산저축은행 등 3개 저축은행을, 2012년에는 한국창의투자자문 지분을 인수했다. 올해 5월에 인수한 대신F&I(구 우리F&I)는 지난  2분기 405억 원(개별 기준)의 흑자를  기록했다. 저축은행과 자산운용사 등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똑똑한 자식'덕에 손실을 메꿔나가는 셈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우리은행에서 벗어난 대신F&I의 실적이 과거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나, 연결 실적에 연간 순이익 400억원을 추가하는 수준의 역할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6월 말 현재 대신에프앤아이, 대신자산운용, 대신저축은행, 대신경제연구소(99%), 대신프라이빗에쿼티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자산관리 부문 강화, 내실로 이어질까?

대신증권은 연초  고객자산본부 조직을 신설, 나재철 대표 직속 부서로 두고 자산관리부문(WM)  상품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최근 대신 배당시대 펀드 상품을, 지난 7월에는 대신밸런스 적립형 지수ELS랩을 출시하는 등 신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월에는 대신에프앤아이를 인수했고, 3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구조조정 등의 고비를 넘겼지만 갈 길은 멀다. 증권업황 불황으로 증권거래수수료(브로커리지) 의존도가 40%가 넘는 증권사들의 살길이 각박해진 탓이다. 2분기 기준 브로커리지 수익은 346억 원으로 전체 순영업수익 750억 원의 46.1%를 차지했다. 자산관리부문은 63억 원으로 전체 수익의 8.4% 수준이었다. 2분기 전체수익은 1분기 828억 원보다 9.4% 감소했지만 자산관리부문은 1분기 45억 원보다 4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익에서 자산관리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4%에서 3%포인트 높아졌다. 자산관리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면서  펀드, 랩 등 Fee 기반 금융상품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개별 기준 순수수료 순익은 936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825억 원으로 11.9% 감소했다.

현금배당 지속될까?

대신증권은 2013년 회계연도까지 16년 연속 현금배당을 이어갔다. 업황 불황 속에서 올해도 고배당을 이어갈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다. 대신증권은 2011회계연도에 현금배당성향이 57%, 2012회계연도에 225%, 2013회계연도에 68%로 고배당 성향이 뚜렸하다. 같은 기간 주가 대비 현금으로 배당받은 수익의 비율(배당액/주가)인 현금배당비율은 8.81%, 8.37%, 4.42%로 낮아졌다.

계열사의 호실적이 기대되고 자산관리부문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는 하반기, 나재철 대표의 위기 타개 경영전략이 빛을 보일지 주목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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