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권오현·윤부근·신종균)가 이 달로 창립 45주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를 겪은 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급성장 뒤에 이어지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이 창립 45주년이었다.
삼성전자는 1998년 20조8천억 원을 밑돌았던 자산규모가 지난해 말 154조8천억 원으로 645%나 불어났다.
최근 15년간 부채는 13조8천억 원에서 32조5천억 원으로 135% 증가에 그친 반면, 자기자본은 약 7조 원에서 122조4천억 원으로 무려 1천655%나 급증했다.
자기자본비율은 33.5%에서 79%로 껑충 뛰었고, 부채비율은 198%에서 26.5%로 크게 떨어져 외형성장과 못지 않게 재무건전성도 좋아졌다.
유동자산도 6조 원에서 60조6천억 원으로 915.5% 늘어났다. 반면 유동부채는 5조4천억 원에서 27조6천억 원으로 409% 증가하는데 그쳤다.
삼성전자의 유동비율이 최근 15년 새 110.2%에서 219.6%로 크게 개선됐다.
최근 15년간 삼성전자 변화 |
| |||||
| 구분 | 1998년 | 2013년 | 증감 | 증감률 |
|
| 총 자산 | 20.78 | 154.83 | 134.05 | 645.2 |
|
| 부채총액 | 13.81 | 32.46 | 18.65 | 135.1 |
|
| 자기자본 | 6.97 | 122.37 | 115.40 | 1,655.7 |
|
| 자기자본비율 | 33.5 | 79.0 | 45.5 |
|
|
| 부채비율 | 198.1 | 26.5 | -171.6 |
|
|
| 유동자산 | 5.97 | 60.60 | 54.64 | 915.5 |
|
| 유동부채 | 5.42 | 27.60 | 22.18 | 409.6 |
|
| 유동비율 | 110.2 | 219.6 | 109.4 |
|
|
| 매출액 | 20.08 | 158.37 | 138.29 | 688.5 |
|
| 영업이익 | 3.10 | 21.81 | 18.71 | 603.5 |
|
| 순이익 | 3,132.00 | 17.93 | -3,114.07 | -99.4 |
|
| 영업이익률 | 15.4 | 13.8 | -1.7 |
|
|
|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단위 : 조원, %) |
|||||
영업규모도 15년 동안 비약적으로 확대됐다.
매출이 20조 원에서 158조4천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3조1천억 원에서 21조8천억 원으로 각각 600% 이상 증가했다. 3천억 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은 약 18조 원으로 5천625%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영업이익률은 단편적으로 보면 1998년 15.4%에서 지난해 13.8%로 1.7%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5.7%로 최저치를 찍은 이후 두자릿수로 영업이익률을 개선해왔다. 2011년 8.1%에서 이듬해 13.1%로, 지난해에는 13.8%로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브랜드 갤럭시가 스마트폰과 만나면서 분기 영업이익 8조 원 시대를 열었다. 휴대폰이 많이 팔리는 만큼 이익이 나는 구조였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4조 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반토막 났다. 애플 '아이폰'에 이어 중국의 중저가 제품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휴대폰의 실적 기여도가 낮아진 것이 원인이다.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8월초 140만 원에서 지속적으로 떨어져 지난달 13일 장중 한때 107만 원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다시 상승세를 그리며 31일 124만4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뿐 아니라 반도체 사업 등에서 고른 성적을 올리는 만큼 향후 주가 약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5년간 반도체 D램에서 글로벌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TV는 8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며 "브랜드가치도 글로벌 7위"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비전 2020'을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 4천억 달러(약 427조 원), 글로벌 10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해 매출액 228조7천억 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이 같은 중장기 과제에 한 발자국 다가섰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153조5천억 원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169조4천억 원)에 비해 9.4%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0.7%, 22.1%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모바일 사업이 부진하면서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분기 영업이익 8조 원을 기록해왔지만 지난 3분기에는 4조605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삼성전자가 브랜드 갤럭시를 앞세워 모바일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면서 기존 모델들의 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수익성이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사업 체질을 개선해야 할 시점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독주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내년까지 수익성이 양호해 모바일 사업이 위축되면서 그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그룹차원에서는 5대 신수종사업이 재편되고 있어 삼성전자도 이에 발맞춰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최근 태양광 사업에서 손을 뗐고,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중 조명 분야 해외 판매와 마케팅을 중단했다. 그 대신 신수종사업으로 모바일 솔루션 분야를 추가했다.
모바일솔루션은 스마트폰이나 태플릿PC, 프린터, 대형 디스플레이, 에어컨 등을 연결해 사물인터넷(IoT)의 초석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의료기기, 태양광, 바이오.제약, LED, 전기차배터리를 선정한 바 있다. 의료기기는 스마트헬스로 전환되고, 바이오제약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LED 부품 개발과 생산은 계속되고 있으며, 전망이 유망한 전기차배터리 사업은 투자와 개발이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