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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불량 서비스로 신혼여행이 악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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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불량 서비스로 신혼여행이 악몽으로...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4.10.28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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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인 아내를 생각해 600만원이 넘는 여행상품을 구입했는데 이렇게 허접하게 운영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항공사 파업으로 인한 일방적인 일정 변경에다 잦은 실수로 서비스가 누락되면서 일생에 한번 뿐인 신혼여행을 망친 소비자가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충남 아산시에 거주 중인 새신랑 김 모(남.28세)씨는 지난 9월 19일 결혼 하루 전 느즈막히 받은 여행사의 급박한 일정 변경 통보에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결혼식 다음날인 21일 오전 신혼여행으로 6박 8일 유럽 여행을 떠나기로 계획했던 김 씨 부부는 부랴부랴 다른 패키지를 알아봤지만 하루 전 모든 일정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21일 오전 8시이었던 출발 여정이 오후 6시로 늦춰졌고 고생길은 시작됐다.

기존 인천에서 파리까지 직항으로 가는 일정이었으나 방콕을 경유해 가는 루트로 변경돼 총 18시간 소요됐고 하루가 고스란히 날아가 버렸다.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진행된 파리 투어는 비몽사몽으로 엉망이 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시내버스 투어 중 경미하지만 교통사고까지 나 신혼 첫날 진술자로 나서기까지 신혼여행 일정 내내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다음날 아침 식당에 가니 하나투어 측이 예약을 누락하는 바람에 식대로 34유로를 내야 했다.

파리에서 로마로 이동하는 항공편이 기존의 에어프랑스 여객기에서 다른 항공기로 교체됐고 비행 시간 내내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듯  아찔함을 견뎌야 했다고.

김 씨는 '남자인 나도 이렇게 힘든데 가뜩이나 임신 2개월인 아내는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로마에 도착해서도 상황을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고급호텔이라던 호텔은 우리나라 여인숙 수준이었고 설상가상 하나투어에서 호텔 바우처 처리도 안해 두 시간 가량 로비에서 기다려야 했다. 이후 베니스로 향한 비행기 역시 저가항공이라 탑승 내내 불편했고 처음부터 틀어진 여행일정 탓에 자유여행을 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돌아오는 마지막 날 고생과 스트레스의 정점을 찍었다.

베니스에서 파리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 중 여행사에서 잡아 놓은 비행기 시간이 너무 촉박해 공항에서 쇼핑은 커녕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뛰느라 온 몸이 땀범벅일 될 정도였다고.

한국에 도착해 하나투어에 항의하자 직원은 미안하다면서도 항공사 파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반응만 보였다. 첫날 사용하지 못한 숙박비 100유로와 조식비 34유로만 합한 134유로(한화 약 18만 원)와 1인당 5만 원씩을 보상해 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김 씨는 "항공사 탓으로만 돌리며 눈에 보이는 금전적인 보상만 하는 여행사가 괘씸하다"며 "1천200만 원 들여 큰마음 먹고 계획했던 일생에 한번 뿐인 신혼여행이었는데 임신 중인 아내를 고생만 시킨 것 같아 속상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 씨는  법정 소송을 통해서라도 망쳐버린 신혼여행을 바로잡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는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국외여행 표준약관 제14조에 따르면 여행사업자는 현지 여행사업자 등의 고의 또는 과실로 여행자에게 손해를 가한 경우 여행사업자는 여행자에게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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