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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김연배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 결단, 주가 떠받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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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김연배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 결단, 주가 떠받칠까?
  • 김문수기자 ejw0202@csnews.co.kr
  • 승인 2014.10.2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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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대표 김연배,차남규)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적극 과시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강력한 주가 부양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CEO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긍정적이고  매각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한화생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예상 컨센선스를 웃도는 15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전망도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한화생명은 지난 23일 전체 주식수의 3%인 자사주 2600만주를 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

매입기간은 23일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3개월간이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생명이 3개월간 자사주를 매일 일정하게 취득한다면 일평균 매입량은 40만6250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최근 3개월 일평균 거래량의 88.6%에 달하는 상당한 규모다.


이신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자체는 일회성 수급 이벤트지만 유통물량 대비 자사주 매입 규모가 크다”며 “자사주 매입 종료까지 주가는 수급상 요인만으로도 상승 가능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를 유지(8천600원)했다.

또한 “최근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신규투자수익률은 5%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차이익(예정 사망률과 실제 사망률의 차이에 따른 손익)과 비차이익(예정 사업비와 실제 사업비의 차액) 역시 꾸준한 성장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한다면 이차역마진은 현 수준에서 개선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도  “통 큰 자사주 매입”이라는 평가와 함께 투자의견(8천 원) 매수를 유지했다.이처럼  이슈로 부상한 한화생명의 자사주 매입 배경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가 안정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한화그룹의 비상경영위원장을 역임했던 김연배 부회장이 지난 9월 CEO로 선임되면서 과감한 의사 결정이 가능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 196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후 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 한화투자증권 부회장 등을 지냈다. 또한 그룹 비상경영위원장도 맡으며 그룹 내 굵직한 현안을 진두지휘해왔다. 외환위기 땐 한화그룹의 구조조정을 주도했으며 한화생명(옛 대한생명) 인수시에는 총 책임을 맡기도 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 배경에 김 부회장이 중심이 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여기에 2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지분매각 움직임도 한화생명의 자사주 매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예금보험공사는 1999년 3조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대한생명을 인수했고 2002년 12월 100% 가운데 51%를 한화컨소시엄에 매각하면서 한화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여러차례 매각작업을 한 예보는 현재 24.7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그간 1조2천억 원 대의 공적자금을 회수했고 공적자금회수율은 40% 수준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예보가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모가 82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한화생명의 주가로 지분 매각에 나서지 못했었다. 증권가에서는 예보 보유 물량이 오버행 부담이지만 한화생명의 자사주 매입이 내년 1월에 마무리되는데다 예보의 평균 매입단가가 주당 1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현 주가 수준에서는 매도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의 자사주매입은 책임경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고 자사주매입 발표 후 주가가 많이 올라 현재 주가 흐름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반면 자사주 매입으로 한화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는 약 10%포인트 내외 하락할 전망이다. 다만 자사주 매입 후에도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평가액 증가 등으로 250% 이상은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화생명은 28일 전일대비 210원(2.68%) 오른 8천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생명이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지난 23일 종가 7천300원 대비 750원(10.3%) 올랐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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