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올해 부진했던 수주 실적을 꾸준히 올리며 하반기엔 안정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긍정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고재호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매출 3조9천억 원, 영업이익 1천5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3% 떨어질 것으로 보이나 매출이 6.5% 가량 오르고 시장 추정치와 비슷한 수준이라 주가 등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순이익은 3분기 612억 원으로 전년 보다 34.6%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는 1천24억 원으로 큰 폭 반등이 예상돼 올해 하반기 실적은 대체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조선업황 악화로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중공업이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2% 하락한 삼성중공업과 대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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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하반기 실적 추정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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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
2013.3Q |
2013.4Q |
*2014.3Q |
*2014.4Q |
3Q 증감률 |
4Q 증감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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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
36,587 |
42,998 |
38,975 |
42,189 |
6.53 |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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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
1,158 |
1,310 |
1,050 |
1,298 |
-9.33 |
-0.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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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
936 |
469 |
612 |
1,024 |
-34.62 |
118.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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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치 / 출처 : 에프앤가이드 및 금융감독원 (단위 : 억 원, %) | ||||||
한화투자증권 정동익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은 시장 추정치보다 다소 부족할 수는 있지만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이슈가 되지 않는 수준일 것”이라며 “올해 수주가 다소 부진하지만 2011년 이후 3년 연속 130억 달러 이상의 수주를 기록하면서 9월 말 현재 수주잔고는 463억 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맥을 못 추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월 3만7천 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10개월 만에 1만5천 원 수준으로 57.4% 떨어졌다.
특히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지난 8월만 하더라도 2만5천 원 수준이던 주가가 2개월 만에 37.7% 급락해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실적 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의 현 주가는 “억울한 수준”이라고 표현하며 앞으로 상승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한영수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의 주가 급락 원인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3분기 실적 우려, 수주 부진 등 3가지인데 이를 모두 반영해도 현 주가 수준은 과도한 매도 국면”이라며 “3분기 실적도 그동안 충당금을 꾸준히 설정해왔기 때문에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억울한 주가 하락에 대응, 대우조선해양 임원들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에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이 지난 10월13일 자사주 2천 주를 주당 1만7천300원, 총 3천460만 원에 구입한 것을 시작으로 15일 고영렬 부사장이 5천500주(9천229만 원), 16일 김갑중 부사장이 1천 주(1천678만 원)를 장내매수했다.
임원들이 주가부양과 더불어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고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다하는 만큼 연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고 사장과 임원들은 앞서 지난 3월에는 퇴직금을 자진 삭감하기로 해 주목을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월 주총에서 퇴직금 지급률을 조정하는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일부 변경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고 사장을 비롯해 임원들의 퇴직금을 25%까지 삭감하는 것으로 조선업계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비책으로 꺼내든 카드다.
이 같은 고 사장의 의지를 반영하듯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10월28일 1만7천50원으로 장을 마감해 7.6% 소폭 상승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연임에 대한 문제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에서 결정하는 일”이라면서도 “최근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책임경영과 주가부양을 위한 비책이 맞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