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롯데하이마트 한병희 대표 '1년 임기' 유임은 됐지만...어깨는 천근만근
상태바
롯데하이마트 한병희 대표 '1년 임기' 유임은 됐지만...어깨는 천근만근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10.31 0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하이마트 내 유일한 '하이마트맨'인 한병희 대표의 유임이 임시주주총회의 승인만 나면 확정된다. 실적 부진으로 인해 유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그룹 측에서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준 셈이다.

하지만 한 대표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한 후 2년 동안 다양한 전략을 쏟아냈지만 좀처럼 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

특히 내년에는  핵심전략으로 내세웠던 '숍인숍'에 대한 결과가 나오는 시기인 만큼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화살이 모두 한 대표에게 쏟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는 11월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사외이사를 재선임하겠다고 공시했다. 당초 이사들의 임기가 끝나는 10월30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10월28일 갑작스럽게 감사이사 후보를 바꾸면서 개최시기가 미뤄졌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옛 하이마트 출신인 한병희 대표를 비롯해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 박동기 롯데하이마트 전략지원본부장, 문형구 사외이사 등을 재신임할 방침이다.

재선임 후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한병희 대표다. 일반적으로 롯데그룹은 피인수된 기업의 수장을 ‘롯데맨’으로 교체하지만 하이마트만은 ‘하이마트맨’인 한 대표에게 다시 맡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상 2년의 임기를 두는 것과 달리 이번엔 2016년 주주총회 개최일까지로 1년5개월에 불과하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등기임원 선임을 정기주총 때 한 번에 하기 위해 기간을 맞춘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1년짜리 재선임’은 이례적일 수밖에 없다.

롯데하이마트 실적 변동

연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영업이익률

2011

34,106

2,589

1,407

7.59

2012

32,211

1,615

696

5.01

2013

35,191

1,848

1,291

5.25

2014년 1분기

8,052

199

129

2.47

2014년 2분기

9,774

373

241

3.82

*2014년 3분기

10,172

563

385

5.53

*추정치 / 출처 : 금융감독원 및 증권사(단위 : 억 원, %)


무엇보다 한 대표가 이끌어온 2년 동안의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 롯데그룹은 하이마트 인수 시 롯데마트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으나 롯데그룹에 인수되기 직전 연도인 2011년과 비교,매출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 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은 1조7천826억 원, 영업이익 572억 원으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1조6천499억 원, 영업이익 931억 원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매출은 7.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2.8%나 고꾸라졌다.

특히 수익성 평가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2011년 7.6%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은 2012년 5%대로 떨어졌고 올해 1분기 2.5%로 하락했다. 그나마 2분기에 3.8%로 상승했지만 롯데 인수 이전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3분기엔 매출 1조172억 원, 영업이익 563억 원을 올리며 영업이익률 5%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롯데하이마트는 매출 9천444억 원, 영업이익 604억 원을 올렸으며 영업이익률은 6.4%를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 김미연 애널리스트는 “롯데하이마트 3분기 실적은 시장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요인은 8월 예상보다 선선한 날씨로 전년대비 에어컨 판매가 급감하며 고정비가 부담요인으로 작용한 것에 기인했다”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이 신통치 않았던 또 다른 이유는 하이마트를 롯데마트 내 입점시키는 ‘숍인숍(shop in shop)’ 전략에 따른 장기적 투자라는 분석도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롯데마트에 적극적으로 입점해 롯데마트 내에 100여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하이마트가 숍인숍 전략이 안정화되는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최근엔 부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숍인숍은 출점이 쉽다는 장점이 있으나 로드샵에 비해 구경만 하고 가는 지나가는 손님이 많기 때문에 실제 구매효과가 크지 않을 뿐 아니라, 대형마트 강제휴무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신영중권 서정연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 내내 큰 폭으로 역신장하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영업이익 개선이 당초 예상보다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데 롯데마트로의 빠른 출점으로 인건비 및 임차료는 크게 증가한 반면 기존 점포와의 간섭효과로 아직은 매출 효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