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D대우증권이 지난 7월말 김기범 사장의 사퇴에 따른 경영권 공백과 업황침체에도 불구하고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차기 사장 선임이 지연되면서 성장모멘텀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로 3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로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김 전 사장이 퇴임하기 전인 올해 2분기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영공백에 따른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KBD 대우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어 사장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사장 선임에 관한 안건을 의결 대상에서 돌연 제외했다. 이에 따라 14일 열릴 예정이던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도 다음달 12일로 미뤄졌다.
현재 새로운 사장 후보는 이영창 전 KDB대우증권 WM사업 부문 부사장, 황준호 상품마케팅총괄 부사장, 홍성국 리서치센터장 등 내부인사 3명이다.
이들 3명 모두 대우증권 평사원 출신이다. 누가 사장이 되더라도 공채 출신 최초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하지만 사장 인선이 연기되면서 KDB산은지주의 입김설, 청와대 외압설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경영실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경영권 공백이 길어지면서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KDB대우증권 2014년 3분기 실적 현황 | |||
구분 | 2013년 | 2014년 | 증감율 |
3분기 | 3분기(추정) | ||
영업이익 | -8 | 572 | 흑자전환 |
순이익 | -26 | 375 | 흑자전환 |
출처:에프앤가이드/단위: 억 원 | |||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DB대우증권 3분기 영업이익은 572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8억 원을 기록했던 데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 역시 357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분기별 추세를 보면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하락 중이다. 영업이익은 1분기 613억 원, 2분기 643억 원, 3분기는 572억 원으로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1분기 461억 원, 2분기 519억 원, 3분기 375억 원으로 점점 줄었다.
특히 김기범 전 사장의 사퇴 시기인 2분기와 3분기의 실적을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1%, 순이익은 27.7%나 줄었다.
KDB대우증권 2014년 실적 현황 | ||||
구분 | 2014년 | 증감율 | ||
1분기 | 2분기 | 3분기(추정) | 2분기-3분기 | |
영업이익 | 613 | 643 | 572 | -11.0 |
순이익 | 461 | 519 | 375 | -27.7 |
출처:에프앤가이드/단위: 억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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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대우증권의 높은 상품운용수익수준과 제일모직 상장과 관련 단독대표 주관, 퇴직급여충당부채 환입효과 등의 긍정적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비교적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현재 경영공백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KBD대우증권 이사회에서 사장 인선 안건이 의결 대상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 대주주인 산업은행지주 측 인사 검증이 마무리되지 않아 사장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자 추천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손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