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가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숙소를 바꿔놓은 사실을 여행 당일에서야 사실을 알게 된 소비자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도 안양에 거주 중인 김 모(여.28세)씨는 10월 19일에 떠나는 신혼여행을 한달 가량 여유를 두고 롯데제이티비를 통해 구매했다.
총 4박 6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에서 1박, 롬복에서 3박 일정이었고 싱가포르에서는 자유여행이었다.
김 씨 부부는 싱가포르에서의 자유여행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호텔 주변의 맛 집과 쇼핑센터 등을 알아보고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하지만 출발 당일인 19일 인천공항 라운지에서 여행 일정표엔 계약 시 호텔이 아닌 다른 호텔로 계약이 되어 있었다. 이틀 전인 17일 최종 일정을 확인할 때까지도 호텔 변경에 대해서는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그러나 여행사에서 지급한 일정표 역시 17일에 작성됐고 그것에는 이미 변경 후 호텔 이름이 기재되어 있어 고의로 숨겼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급하게 담당자와 본사로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여행 인솔을 맡은 직원은 "일정상의 문제가 없으니 그냥 가자"고 말했다.
호텔 주변으로 세워둔 일정이 모두 틀어지는 바람에 김 씨 부부는 화가 났지만 1시간여의 실랑이 끝에 어쩔 수 없이 여행길에 올랐다.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숙소 계약 담당직원은 문자메시지로 변경된 숙소 지도를 보내왔다. 하지만 그마저도 일정표에 나와 있는 호텔이 아닌 엉뚱한 호텔 지도였다.
김 씨는 "일방적으로 호텔을 바꿔놓고 아무 통보 없이 어물쩍 넘어가려 했던 여행사 측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매번 실수투성이에 대충 넘어가기 일쑤인 여행사 탓에 여행 시작부터 기분을 망쳐버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제이티비 관계자는 "현지 상황에 따라서 호텔이 변경되기도 하고 변경 시 대리점 쪽으로 연락을 취해 여행객에게 통보해주도록 하고 있다"며 "본사는 여행객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하지 않으며 대리점과의 의사소통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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