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으로 사용했던 명품 가방이 1년 만에 못쓰게 됐지만 본사 심의 결과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판정이 나와 소비자가 망연자실했다.
강원도 영월군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해 8월 명품브랜드 마이클코어스의 가방을 세일가격으로 50만 원에 구입했다.
초록 색상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큰 마음 먹고 산 터라 애지중지 다뤘다는 김 씨.
그러나 어느 순간 소가죽으로 만들어진 가방의 초록색이 벗겨지기 시작하더니 1년하고도 한 달쯤 지나자 선명했던 초록색은 더 이상은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흉물스럽게 벗겨져 버렸다.
구입한 매장에 가방을 맡겨 AS를 맡기려고 하자 우선 심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본사를 통해 진행된 1차, 2차 심의에서 모두 일상적인 사용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며 제품 하자가 아니라는 판정이 나왔다.
가방을 들고 뛰어 다닌 적도 없고 출퇴근 시에도 차로만 이동해 가방에 크게 무리가 될 만한 자극을 줄 일이 없었기에 김 씨는 심의 결과를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김 씨는 “다른 제품의 가죽 가방은 그보다 더 싼 값에 구입했어도 7년째 이상 없이 사용하고 있다”며 “고객센터 직원이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했지만 50만 원짜리 가방을 1년 쓰고 버려야 하는 상황이 기가 막히다”고 억울해했다.
이에 대해 마이클코어스 브랜드의 시몬느FC 관계자는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전문기관 두 곳에 심의를 의뢰했다”며 “그 결과 사용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며 제품에는 이상이 없다는 판정이 나와 고객에게 안내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AS나 유상수리도 거절한 데 대해서는 “염색을 새로 할 수는 있으나 십만 원이 넘는 비용이 드는 데다 처음 가방의 상태를 보존하기 어렵고 이후 발생 문제에 대해서는 처리할 수 없어 추천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다만 한국소비자원 등 심의기관을 통해 제품 불량이라는 결론이 나올 경우에는 수용해 줄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