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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앞둔 하나SK-외환카드, '한 지붕 세 노조' 어떻게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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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앞둔 하나SK-외환카드, '한 지붕 세 노조' 어떻게 풀까?
  • 손강훈 기자 riverhoon@csnews.co.kr
  • 승인 2014.11.05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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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카드(대표 정해붕)와 외환카드(대표 권혁승)의 연내 통합이 확실해짐에 따라 합병시너지가 얼마나 발휘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드업계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두 회사가 합병을 통해 단숨에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지만, 이질적인 조직문화를 융화시키는 문제가 남아 있다.


특히 두 회사에 3개 노조가 존재하고 있는 상태라 합병 후 노조통합 문제가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금융위는 지난달 29일 정례회의에서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합병을 예비인가 했다. 이에 따라 외환카드가 하나SK카드를 종속회사로 흡수·합병하게 된다.

신용카드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이 긍정적인 효과를 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업계 카드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신한카드 20.7%, KB국민카드 14.6%, 삼성카드 12.1%, 현대카드 11%, 우리카드 7.8%, 롯데카드 6.8%의 순이다. 하나SK카드(4.6%)와 외환카드(3.2%)는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양사가 통합할 경우 시장점유율은 7.8%로 높아져 단숨에 우리카드와 맞먹는 수준이 된다.


또 외환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220만 개의 가맹점 네트워크를 통합사가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비용절감 효과도 크다. 하나SK카드의 가맹점은 수는 40만 개 수준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두 은행이 통합하면 점포 991개의 통합은행이 출범하게 되는데 이는 현재 성장하고 있는 체크카드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데도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통합 후 가맹점과 체크카드 발급처인 은행의 점포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엄청난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2025년까지 통합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을 1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질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두 회사의 통합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특히 두 회사에 존재하는 3개 노조가 한 지붕 아래로 들어감에 따라 갈등이 불거질 소지가 적지 않다.

현재 하나SK카드는 기존 노조와 올해 새로 만들어진 새노조(희망노조) 2개로 나눠져 있고 외환카드는 은행에서 분사하면서 새로 노조를 꾸렸다.

하나SK카드는 올해 초 급여를 외환카드 직원 수준으로 맞춰달라며 입금협상에 나섰으나 사측과 합의를 이루지 못해 갈등만 깊어졌고 지난 8월 새노조가 만들어졌다.


기존 노조는 사측과 갈등을 겪던 김동훈 전 위원장이 물러나고 유준상 위원장이 오는 9월 새로 당선됐다. 유 위원장이 당선된 후 노조는 사측과 임금협상을 재개했으며 통합카드사 출범이전 새노조와 통합작업을 위해 논의에 들어갔다.


유 위원장은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통합 전 조합원들끼리 갈등은 필요 없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나SK카드의 신·구 노조가 다시 손을 잡는다고 해도 외환카드 노조와의 통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노조가 통합에 격렬하게 반대한 것과 달리, 은행에서 분사한 뒤에 출범한 외환카드 노조는 카드사 통합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의 임금 체계 등의 차이로 인해 노조 간의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장 현안이 되고 있는 부분은 임금 문제다. 하나SK카드의 평균 연봉이 6천800만 원대인데 비해 카드부문을 포함한 외환은행의 평균 연봉은 8천900만 원대에 이른다.


따라서 조직이 통합한 후에도 당분간은 양사의 노조가 따로 따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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