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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유안타증권, 자사주 매입 효과 얼마나 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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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유안타증권, 자사주 매입 효과 얼마나 누릴까?
  • 손강훈 기자 riverhoon@csnews.co.kr
  • 승인 2014.11.07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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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주가부양책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지만 그 효과가 단기에 그칠 공산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말께 나란히 자사주 매입에 나선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의 경우 매입 사실을 공시한 직후 주가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으나 그 폭이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 황웨이청)는 지난달 29일 서명석, 황웨이청 대표가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하자 전날 종가 2천765원에서 245원 오른 3천1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에도 유안타증권의 주가는 4일 종가 4천35원, 5일 4천원, 6일 4천135원으로 꾸준히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대체적으로 자사주매입은 발생주식수를 줄여 주당 순이익과 주당 미래현금흐름을 향상시켜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투자자들은 회사나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을 향후 회사 실적에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의 호재는 짧다고 진단했다. 실적이나 업황이 부진한 상태라면 그 효과는 잠깐 반짝하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대표 김석)은 지난달 30일 자사주 220만 주를 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 전체지분의 2.8%에 달하는 양이다. 삼성증권은 주가안정화 및 주주가치 제고를 매입의 이유로 내세웠다.

자사주 매입 소식이 알려지자 삼성증권의 주식은 바로 상승했다.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10월30일 삼성증권 주식 종가는 4만7천650원이었다.

다음날 4만7천800원으로 올랐고 3일에는 4만9천50원, 4일은 4만9천600원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5일 4만9천400원, 6일 4만8천500원을 기록하며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자사주 매입 효과가 짧게 끝난 것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의 경우 자사주 매입보다는 다른 요소가 주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삼성증권의 자사주 매입 경우는 삼성생명 중심의 삼성중간금융지주 준비 단계로 파악하고 있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KB투자증권의 유승창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의 이번 자사주 매입 후 삼성계열사의 삼성증권에 대한 지분은 25.2%로 상승한다”며 “향후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의 경우는 국내 유일한 대만계 증권사로 향후 후강통 시행의 기대감이 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29일 서명석, 황웨이청 대표가 구입한 자사주는 각각 972주와 970주로 주가상승에 영향을 미치기엔 미미한 양이었다.

후강통 시행, 대만 유안타증권 허밍헝 회장의 2~3억 달러 투자 약속과 배당률 순이익에 60~70%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발언 등이 주가 상승에 이끌었다는 것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동양사태로 어려울 때부터 책임경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시행해 온 것으로 지난달 자사주 매입 후 주가가 상승한 것을 보고 내부에서도 놀랐다”며 “유안타증권이 국내 유일의 중국시장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강점을 후강통 시행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인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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