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가에서 투자금융(IB)부문 전문가로 꼽히는 정회동 KB투자증권 사장이 취임 1년여 만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려 IB부문 1인자로 급부상하고있다.
NH농협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 사장을 지내면서 이미 IB부문 전문가로 인정받았던 정사장은 KB투자증권 사장으로 취임한지 1년여만에 업계 20위권에 머물던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을 일약 3위권으로 끌어 올리는 등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있다.
정사장의 활약으로 KB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1%나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214억 원으로 79.8%나 급등했다.
이러한 성과에는 지난 2013년 7월 취임한 정 사장의 과감한 IB강화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정사장은 KB투자증권의 IB 부문 중에서 채권자본시장(DCM)의 주관실적은 업계 1위를 유지했지만 주식자본시장(ECM)은 그러지 못했던 점을 지적하고 ECM 부문 인력을 22명으로 보강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조치에따라 KB투자증권은 올해 5천520억 원 규모의 GS건설 유상증자, 1천89억 원 규모 KCC건설 유상증자, 1천499억 원 규모 동국제강 유상증자, 1천698억 원 규모 JB금융지주 유상증자 주관을 맡으며 성과를 냈다.
결국 올해 10월 기준 ECM 주관실적 5천766억 원, 점유율 12.5%로 우리투자증권, 한구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3위를 차지했다. 대형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KB투자증권의 ECM 순위는 20위였다.
이렇듯 강점이었던 DCM 부문에 ECM 분야가 더해지면서 IB 부문이 더욱 강해졌다.
KB투자증권의 순수수료 수익을 보면 IB수익이 위탁매매 수입보다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KB투자증권의 총 순수수료 수익은 543억 원이었는데 그 중 IB 부문 순 수수료 수익이 266억 원으로 49%를 차지하고 있다.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260억 원으로 47.9%,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은 29억 원으로 5.3%를 기록 중이다.
수익 구조 안정화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전부터 정 사장은 IB 부문에서 몇 안 되는 검증된 실력자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할 때 IB부문 실적을 376% 성장시켜 증권업계를 놀라게 했고 아이엠투자증권에서 1년여의 짧은 기간 동안에도 IB사업 부문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사장은 지난 8월 KB투자증권 사장직에 유임됐다. 당시 KB금융지주는 ‘조직의 안정성을 도모하고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지만 KB투자증권의 실적도 유임 결정에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회동 사장은 1980년 외환은행에 입사, 1984년 LG그룹 그룹회장실을 거쳐 LG투자신탁운용 상무와 지원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피데스증권중개 대표와 흥국증권중개 대표를 거쳐 2008년 NH농협증권 사장을, 2012년 아이엠투자증권 대표를 지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손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