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대표 김석)이 지난 3분기에 국내 59개 가운데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개선을 이뤄낸 상황인데다 삼성증권의 경우 1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돼 향후 전망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1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천530억 원에 달했다. KDB대우증권이 980억 원,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이 788억 원, 우리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이 777억 원, 미래에셋증권(대표 조웅기, 변재상)이 557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당기순이익이 467억 원에 그쳤던 삼성증권은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1천9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9%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까지 당기순이익 1천29억 원을 기록했던 한국투자증권과 980억 원의 한국투자증권을 추월했다.
삼성증권의 3분기 당기 순이익이 이렇게 급증한 이유는 삼성자산운용 매각 이익이 3분기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 매각이익에 따른 중단사업이익은 약 952억 원이다. 이를 빼면 3분기 당기 순이익은 578억 원에 불과하고 3분기 누적 순이익도 1천4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65억 원에 비해 8.3% 증가에 그친다.
저금리 기조로 인한 채권이익 상승과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따른 주식거래 대금 증가라는 호재로 증권업계가 전체적으로 실적개선을 이뤄낸 것을 감안하면 크게 내세울 게 없는 성적이다.
다만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계열사 '공모주 청약'이라는 호재가 3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삼성SDS청약 증거금 및 향후 제일모직 청약증거금에 따른 고액자산가 기반 확대가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이러한 고액자산가는 향후 자산관리 및 브로커리지의 잠재 고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고 다양한 상품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또한 저금리 기조 유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이 증권사의 공통 호재인 만큼 삼성증권에도 긍적적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실적 개선의 원인이 내부 체질 개선보다는 외부 시장 환경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평가가 여전히 유효하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저금리로 인한 채권매매 이익 증가, 구조조정으로 인한 판관비 감소, 보유주식 매각 이익 등이 3분기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원인인 만큼 안정적 수익을 위한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 보기 힘들다”며 “만약 기본금리가 상승 등의 외부 환경이 변화한다면 실적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손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