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의 라이벌인 현대해상(대표 이철영 박찬종)과 동부화재(대표 김정남)가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손보업계 총자산 규모는 삼성화재가 55조3천632억 원으로 업계 1위를 지켰고 현대해상이 26조4천613억 원, 동부화재가 26조1천486억 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현대해상이 동부화재를 앞서고 있지만 두 회사의 격차는 올 들어 더욱 좁혀졌다.
현대해상이 총자산을 지난해 말에 비해 총자산을 4.3% 늘린 데 비해 동부화재는 12.8%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자산규모 차이는 지난해 말 2조1천817억 원에서 올해 3천127억 원으로 줄었다.
매출도 현대해상이 줄곧 동부화재를 앞서고 있지만,그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올해 10월말까지 원수보험료는 현대해상 9조2천399억 원, 동부화재 8조8천287억 원으로 4천112억 원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현대해상이 5.8%, 동부화재가 6.1% 증가하면서 두 회사의 차이가 소폭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원수보험료 점유율을 살펴보면 현대해상이 16.4%, 동부화재 15.7%로 격차가 0.7%포인트에 불과하다.
업계 1위 삼성화재(25.6%)와의 격차는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지난해 삼성화재(26.4%)에 비해 현대해상은 10%포인트, 동부화재는 10.8%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동부화재는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다이렉트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제휴마케팅, 보상 등의 분야가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해상은 검증된 서비스 및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영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외형에서 현대해상이 한 걸음 앞서 가고 있는 반면, 동부화재는 수익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동부화재는 투자영업수익의 호조에 힘입어 순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올해 10월까지 누적 보험영업이익은 적자를 면치못했지만 투자영업이익은 7천473억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4천890억 원이었고 법인세를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3천41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보험영업에서 적자를 내고 투자영업이익을 6천355억 원 벌어들여 총영업이익은 2천943억 원으로 집계됐다. 법인세를 제한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2% 감소한 1천914억 원에 그쳐 동부화재에 뒤졌다.
동부화재가 수익성에서 우위를 보인 것은 외부위탁 비중을 최소화한 투자전략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통상 보험사들은 자산을 위탁 운용하는데 동부화재는 직접 운용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높다는 특징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매출액은 현대해상이 앞서지만 연간 순이익은 동부화재가 3천억 원대로 2천억 원대의 현대해상을 앞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