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 애써 김치를 담았다가 김치 냉장고 때문에 망쳤다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사계절 내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김치냉장고의 불량을 주장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대유위니아(구 위니아만도) 등 제조사들은 김치 양념의 문제라는둥 다른 이유를 대면서 제품에는 문제를 발견할 수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에 사는 박 모(여)씨는 친정집에서 작년 여름에 구입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탓에 속을 끓이고 있다.
지난해 겨울 김장김치를 담궈 보관해뒀다 올해 열어보니 9개의 김치통에 담겨진 모든 김치에 하얀 곰팡이가 뒤덮여 있었다.
친정집 식구 세 집이서 똑같은 김치를 김치냉장고에 넣었는데 320만 원에 구입한 박 씨의 대용량 김치냉장고에 보관했던 김치에만 문제가 생겼다고.
제조업체로 항의하자 방문해서 제품을 확인한 AS기사는 "온도 측정 결과 이상이 없다"는 말만 남기고 돌아가버렸다.
원인을 찾아 해결을 하거나 교환 등 보상을 요구했지만 무상보증기간 1년이 지나 달리 방법이 없다는 대답이 전부였다.
박 씨는 "나도 김치냉장고를 8년 동안 쓰고 있지만 이렇게 곰팡이가 나는 건 처음 봤다.
친정 엄마가 힘들게 담근 김치가 이렇게 쓰레기가 되버렸는데 아무런 조치도 보상도 없는 제조사가 원망스럽다"고 분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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