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사태'를 잘 수습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이뤄낸 공으로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올해도 뛰어난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이며 순조로운 행보를 이어갔다.
KB금융(회장 윤종규)과 하나금융(회장 김정태)이 경영진 마찰과 노사갈등으로 난항을 겪은 것과 달리, 신한금융은 한동우 회장의 리더십 아래 실적면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올 들어 수익은 물론 자산 규모에서도 업계 1위에 오르며 리딩뱅크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신한금융은 올해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3분기 연속 5천억 원 이상 순이익을 냈다. 3분기 누적으로도 1조7천700억 원 순이익을 기록해 KB금융(1조2천200억 원), 하나금융(9천억 원), 농협금융(7천억 원)보다 크게 앞선다. 연간으로 보면 지난 2008년부터 6년 연속 1위다.
이처럼 신한금융이 기준금리 연 2%의 초저금리시대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한동우 회장의 리더십이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쫒기보다는 리스크관리로 비용을 줄이는 장기적인 이익개선전략이 통한 것. 실제로 2010년 말 2조9천억 원이던 대손비용은 2011년 한 회장 취임 후 2조5천억 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올 들어 더욱 가속도를 냈다.
신한금융의 은행 쏠림 비중은 금융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올 들어서는 이마저도 더 낮췄다. 지난해 말 은행 부문의 순이익 비중은 73.2%였으나 올 3분기 말에는 72.1%로 떨어졌다. 순이자손익의 은행 비중도 67.1%에서 65.8%로 낮아졌다.
금융지주의 수익 분산은 주력 계열사인 은행 실적이 악화되더라도 그룹에 미치는 타격을 줄일 수 있어 필수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다.
총자산도 지난 6월 금융지주체제가 본격화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고 9월 말에는 2위와의 격차를 9조 원에서 22조 원으로 더 크게 벌리며 존재감을 높였다.
3분기 말 기준 신한금융의 총자산은 335조로 농협금융(313조), 하나금융(312조), KB금융(302조), 우리금융(259조)보다 덩치가 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 대출 성장세가 좋아 이익기반이 안정화되면서 자연스레 총자산이 늘었다”며 “특히 비외감 및 중소기업 중심의 선제적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까지 신한금융의 중소기업 대출은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했다. 원화대출도 2012년 3.7%, 2013년 2% 성장에 그쳤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6.3%로 매분기 평균 2%대 성장을 지속했다.
다만 내년은 LIG손해보험을 인수한 KB금융으로부터 자산 규모면에서 1위 자리의 위협을 받을 전망이다. 산술로만 봤을 때 3분기 기준 LIG손해보험의 총자산(23조 원)이 KB금융에 더해질 경우 총액은 325조 원으로 신한과 10조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한 회장은 올 해 은퇴금융 시장을 새 성장 동력으로 삼았고,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25개의 복합점포 운영, 개인자산 종합계좌 도입 등으로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서비스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내년 10조 원 이상 자산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