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 감행한 10대 증권사들이 정직원 수를 줄인 반면, 비정규직인 계약직은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우리투자증권과신한금융,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등은 이에 따라 계약직 비중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10대 증권사 총 직원 수는 2만1천49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증권업계 불황에 따라 실시한 강력한 구조조정의 결과로 정규직(1만8천16명) 15%나 감소했다.
반면 계약직 수는 3천309명으로 3.4%로 증가했다.
총 직원 수 대비 계약직 비중도 14.9%로 2.2%포인트 늘어났다. 정규직 구조조정 이후 필요한 인력은 비정규직인 계약직으로 충당한 셈이다.
실제 10대 증권사 중 계약직 직원 수와 비중이 모두 줄어든 곳은 삼성증권(대표직대 김남수) 밖에 없었다.
계약직 수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610명의 우리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이다. 전체 직원 대비 23.3%에 달한다.
KDB대우증권(직무대행 구동현)이 487명,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 470명, 신한금융투자(대표 강대석) 451명, 하나대투증권(대표 장승철) 428명, 현대증권(대표 윤경은) 271명, 대신증권(대표 나재철) 186명, 삼성증권 154명,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 황웨이청) 64명, 미래에셋증권(대표 조웅기, 변재상) 64명 순이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NH농협증권(대표 안병호)과의 통합을 앞두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했다. 정규직 인원이 462명 준 만큼 계약직 인원이 132명 늘어났고 총 직원 수 대비 계약직원 비중도 7.1%포인트 증가했다.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지난해는 563명으로 가장 많은 계약직 인원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올해는 24%가 줄어든 428명으로 6위를 기록했다. 계약직 비중도 3.4%포인트 줄었다.
다만 구조조정으로 인해 정규직, 비정규직 모두 줄어들어 발생한 결과로 실제 하나대투증권의 계약직 비중은 27.6%로 10대 증권사 중 1위였다.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의 경우도 계약직 수는 각각 18.4%, 3.3% 감소했으나 그 비중은 0.3%포인트, 1.7%포인트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계약직 64명으로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증가율은 113.3%에 달했다. 비중도 3.7%로 최하위였지만 전년에 비해 2%포인트 늘었다.
증권업계 관련자는 “리서치센터나 홀세일 영업 등에서는 이직이 높고 연봉을 쉽게 높일 수 있는 계약직 형태를 선호하기는 하지만 증권업계 불황으로 리테일 영업이나 지원 등 연속성이 담보돼야 하는 곳까지 계약직으로 대체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