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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실적개선' 탄력 받고 '재무개선'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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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실적개선' 탄력 받고 '재무개선' 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4.12.1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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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취임 후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내실경영에 주력해온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실적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 회장의 과감한 구조조정 결과로 모기업인 포스코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고, 매각설이 나돌던 대우인터내셔널(대표 전병일)과 포스코켐텍(대표 조봉래) 등 계열사의 수익성도 향상돼 그룹 전체의 실적을 끌어 올렸다.

다만 주요 계열사의 부채비율과 유동비율 등 재무지표가 전체적으로 답보상태라 내년에는 재무건전성 제고에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 11곳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77조5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1조9천억 원보다 5조5천억 원, 비율로는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조1천억 원으로 전년대비 5.5% 늘었다.

계열사별 편차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늘리며 전세계적인 철강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실한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그룹의 실적을 끌어 올리는 데는 역시 맏형인 포스코의 활약이 컸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지난 3월 취임식에서 강조한 철강 사업 및 해외 판로의 경쟁력 강화가 실적으로 반영돼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48조4천135억 원, 영업이익은 2조4천49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8%, 8.7% 증가한 금액이다.



포스코가 해외사업을 강화한 것이 실적 개선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솔루션마케팅을 통한 고부가가치강 판매 확대와 해외철강 생산법인의 조업안정화가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포스코와 미국의 현지 합작법인인 UPI(USS POSCO Industries)는 지난해까지 적자세였지만 올해 82억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산업의 부진으로 지난 3년간 실적이 악화됐던 포스코는 2013년을 저점으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은 불투명하지만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롤마진이 개선되며 이익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을 이뤄낸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조1천억 원, 2천507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보다 매출은 26.6%, 영업이익은 122.6%나 증가했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미얀마 가스전의 이익 기여도는 2015년부터 연간 3천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자회사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포스코켐텍도 실적을 개선했다. 특히 이 회사는 침상코크스 공장이 내년 상반기 본격 가동하면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쪼그라든 회사는 철강포장업체인 포스코엠텍(대표 이경목)이다. 올 3분기 매출액 3천3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하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철강원료 제조 및 희유금속 사업부문에서 영업손실을 내며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포스코 ICT(대표 최두환), 포스코강판(대표 신정석), 포스코특수강(대표 서영세), 포스코에너지(대표 황은연), 포스코건설(대표 황태현), 포스코엔지니어링(대표 조뇌하), 포스코플랜텍(대표 유광재)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악화됐다.

권 회장은 올해 실적을 바탕 삼아 내년에는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개선과 별개로 재무지표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는 탓이다.

올해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 11곳의 유동성 현황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소폭 하락한 반면, 부채비율은 높아졌다.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켐텍, 포스코에너지, 포스코 ICT 등 주요 계열사 11곳의 평균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말 기준 107.2%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99.8%에 비해 7.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143.9%에서 141.1%로 2.8%포인트 하락했다.



11개사의 유동자산은 총 1.9% 늘었으나 유동부채도 32조 원에서 33조 원으로 4% 늘었기 때문이다.

유동비율은 높을수록 자금흐름이 양호하다는 의미며 통상 200%가 넘어야 재무상태가 건전하다고 판단하고, 부채비율은 100% 이하일 때 건전한 것으로 본다.

회사별로 보면 올해 포스코플랜텍은 부채비율이 736.6%로 11개사 중 가장 높다. 이어 포스코엠텍(307.4%), 대우인터내셔널(298.6%), 포스코엔지니어링(252.9%), 포스코에너지(200.7%) 등의 순으로 부채비율이 높았다.

플랜트사업을 하는 포스코플랜텍은 부채비율이 451.7%에서 무려 284.9%포인트나 급등하며 가장 많이 상승했다. 업황 부진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됨에 따라 지난 9일에는 신용등급이 기존 BBB+에서 BBB로 강등되기도 했다. 포스코의 3천억 원 유상증자도 보류되면서 유동성 부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동비율의 경우 포스코켐텍이 268.5%로 가장 높았다. 반면 포스코강판, 포스코엠텍 등 2개사는 유동비율이 100%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높고 유동비율이 낮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내년에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권오준 회장은 내년 경영계획의 우선 순위를 내실과 재무구조개선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초에 단행될 사장단 인사에도 경영실적과 재무건전정이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권오준 회장이 취임 2년차인 내년에는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을 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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