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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한국 제약사 최초로 '매출 1조' 우뚝.....그 의미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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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한국 제약사 최초로 '매출 1조' 우뚝.....그 의미와 과제는?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4.12.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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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대표 김윤섭)이 국내 제약사 최초로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하며 한국제약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외형성장을 통해 글로벌제약사들과 겨룰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1조 클럽' 가입은 뜻 깊은 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연구개발을 통해 제약사 본연의 경쟁력을 키우는 문제는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

유한양행은 19일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이 지난해(9천436억 원)보다 약 11.6% 성장한 1조400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이 2천760억 원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규제 강화 등 어려운 국내 영업환경에서 유한양행은 의약품 판매에 박차를 가해 국내외 매출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전체 매출액 7천460억 원의 61% 가량이 상품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확대됐다.


1조 매출을 달성한 배경에는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 정'과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정' 등 다국적 제약사 도입 품목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2012년 5월에 출시된 비리어드 정은 올해 9월까지 약 650억 원(누적)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9.5%의 고성장했다. 2012년 1월에 출시한 트라젠타 정은 3분기 누계 약 583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5.9% 성장했다.

해외사업부문도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에이즈치료제, C형간염치료제 등의 판매가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29.7%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아이엠투자증권 노경철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에 대해 "영역력이 탁월한 제약사"라며 "상품매출 비중이 커서 비난도 많지만, 그것도 글로벌 회사가 영업력이 좋은 국내 회사에 영업을 맡기는 것이어서 하고 싶어도 못하는 제약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또 "유한양행은 자체 개발한 원료의약품을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하고 있는데 성장세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한양행은 연구개발 확대를 통해 제약사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직접 생산한 제품보다 다국적제약사의 약품을 들여다 판매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2010년 45.8%에 불과했던 상품매출비중이 올해 9월 말 60.9%로 급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매출이 6천600억 원대에서 지난해 9천억 원대, 올해는 1조 원을 넘어섰다.

매출은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는 주춤한 상황이다. 유한양행은 2010년 매출대비 연구개발 비중이 6.6%였고, 이듬해 7.4%로 상승한 이후 6%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상품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그 속에는 1천500억 원이 넘는 규모로 유한화학, 유한락스 등 자회사와 관계사에 공급하는 상품이 포함돼 있다"며 실제 상품매출비중은 더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지주회사로 분할되기 전 동아제약이 9천억 원대 매출로 1조 매출 달성이 유력했지만, 지난해 사업회사(동아제약)와 지주회사(동아쏘시오홀딩스)로 분리된 이후 2~3위 제약사인 유한양행과 녹십자 중 누가 먼저 1조 클럽에 들지 관심이 모아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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