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본준)가 26일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5가 2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세탁기 파손 논란을 둘러싸고 경쟁사와의 쌍방 고소전에 이어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사태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날 본사와 창원공장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경쟁사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주장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인 당사가 압수수색을 받아 정상적인 기업활동과 대외 신인도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까 우려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검찰이 조성진 LG전자 사장을 출국금지한 데 이어 압수수색까지 이뤄지자 당혹감을 넘어 분개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LG전자는 "조성진 사장은 매출규모가 20조 원에 달하는 가전사업을 맡아 거래선 미팅, 현지 시장 방문, 사업전략 확정, 신제품 출시 점검, 인사 및 조직개편 등 연말 연초에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CES 이전까지 사업 관련 일정으로 출석이 여의치 않아, CES 이후에는 언제라도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협조하겠다며 조사 일정을 조정해 줄 것을 수 차례 요청해 왔다"고 해명했다.
특히 국내 상황과는 달리 사건 발생지인 독일의 검찰은 이번 세탁기 논란이 불기소에 해당하는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독일 자툰 슈티글리츠 매장에서 삼성전자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로 현지법인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하지만 현지 검찰은 경미한 사건으로 형사소추를 배제해야 하다며 수사를 종결하기로 했으며, 현지 법률에 의해 법원이 동의하면 이 사건이 완전히 종결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 9월 14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국가적 위신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해당 국가에서는 사안을 확대하지 않았다'라고 했지만, 이미 9월 4일 현지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 검찰의 불기소결정 관련한 수사 자료를 이 사건을 수사중인 한국 검찰에도 제출했다"면서 "당사와 조사장은 앞으로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며 정정당당하게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