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은 지난 7개월간 조사한 교사들의 성 비행에 관한 실태 보도 첫번째 기사에서 2001~2005년 교사 2천570명이 기괴한(bizarre) 행동에서 '가학적 변태 성욕(sadistic)' 행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행으로 인해 자격증 취소 등의 처벌을 받았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300만여 곳의 공립 학교 교사가 있고 이들 중 대부분은 일에 헌신하지만, 수업이 있는 날마다 3명 꼴로 성적 남용행위를 하는 교사의 규모를 보면 희생자들에 불리한 시스템에 훨씬 더 큰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성적 남용 행위의 대부분이 절대로 보고되지 않고, 보고된다고 해도 종종 아무런 조치도 없이 사건이 종결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학교, 법원, 주(州) 정부, 연방 정부 그 어느 곳도 치근대는 교사들을 교실 밖으로 퇴출하기 위한 확실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 사건의 최소 1천801건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피해자들이었고, 피해자 중 80% 이상이 학생들이었다. 또 문제 교사들의 최소 절반이 주 당국에 의해 처벌됐고 그들의 비행과 관련한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개인적인 범죄 공포를 넘어서는 더욱 수치스러운 현상은 교육 정책을 관리하는 기관들이 수년간 분명히 드러난 문제들에 단지 간헐적으로만 대처했다는 사실이다.
30년간 학교 내 비행을 조사해 온 캘리포니아의 매리 조 맥그래스 변호사는 "전국의 학군 하나마다 최소 1명의 가해자가 있다고 생각한다. 도시, 도시 교외, 시골 할 것이 이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의회의 의뢰로 작성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학생 5천여만명 가운데 450만 명이 교직원의 언어 희롱 등 성적 비행의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에 노출돼 있다.
AP통신은 성적 비행을 저지른 뒤 수십 년간 유지해온 교직을 박탈당한 아이오와 주의 전직 교사 개리 린제이(68)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교사, 교장, 심리 상담가, 교육장들을 포함한 가해자들은 종종 인기가 있고 탁월함으로 인정받는 사람이라면서 10건 중 거의 9건의 당사자는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또 학교 안에서 피해를 당하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아동 포르노물을 보거나 배포하는 등의 행위로 인해 학교 밖에서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AP통신은 자체 조사한 사례의 압도적 다수에는 공립학교 교사들이 연루돼 있다면서 많은 사립학교에서는 교사 자격증이 요구되지 않고 일반적으로 교내에서 징계 행위가 이뤄지기 때문에 사립학교 교사들의 경우는 드물게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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