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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의 남자' 소진세 사장, 신동빈 회장의 대변인으로 나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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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의 남자' 소진세 사장, 신동빈 회장의 대변인으로 나선 까닭은?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5.10.21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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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다툼이 2차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소진세 롯데 대외협력단장 총괄사장이 최근 신동빈 회장의 ‘대변인’으로 나서 눈길을 끈다.

신동빈 회장이 직접 발탁해 키운 다른 측근들과 달리, 소진세 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키운 인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소 사장은 지난 16일에 불거진 신 총괄회장 집무실 관리 문제를 둘러싸고 이를 해명하는 공식 브리핑 자리에 나서 그룹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소 사장은 “롯데는 신 총괄회장 거처 출입을 통제한 적이 없다”고 설명하며 비서실장 교체, CCTV 감시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신동빈 회장편에 서서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을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소 사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간의 경영권 다툼 1차전이 한창이던 지난 7월까지 말을 아끼며 실무에만 매진해왔다.

하지만 지난 7월 말 신 총괄회장이 내린 해임지시서에 황각규 이사, 이인원 부회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 사장 역시 신동빈 라인으로 확고하게 돌아섰다. 

지난해 8월 제2롯데월드의 안전과 불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외협력팀 단장으로 임명되면서 ‘롯데그룹의 대외 창구’ 역할은 수행했다. 경영권 다툼에는 침묵하던 소 사장의 행보에 극적인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후 소 사장은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회장,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와 더불어 ‘신동빈의 남자’로 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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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 총괄사장

황각규 사장과 노병용 대표는 신동빈 회장이 직접 발탁한 ‘신동빈파’이지만 소진세 사장은 이인원 부회장과 함께 ‘신격호의 사람’으로 꼽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소 사장은 이인원 부회장과 함께 ‘신격호 라인’으로 분류됐다. 이 부회장은 40년 넘게 롯데에 몸담으면서 롯데 전문경영인 중 처음으로 부회장 자리까지 오르면서 신 총괄회장의 신뢰를 받아왔다.

이 부회장은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1987년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으로 이동한 이후 백화점 경영의 3대 요직으로 불리는 관리·상품구매·영업업무를 고루 경험했으며 1997년부터 롯데쇼핑 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때 이인원 당시 롯데쇼핑 대표의 눈에 들었던 사람이 소진세 사장이다.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한 소 사장은 롯데백화점 본점장, 마케팅부문장, 상품본부장을 역임하면서 유통사업에 대한 이해를 키워나갔다.

이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업무보고를 할 때마다 항상 소진세 사장을 데리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소진세 사장과 고등학교 동창이자 라이벌로 불리는 노병용 대표는 잠실점장으로 소외돼 있었다.

이후 소 사장은 2006년 롯데쇼핑 슈퍼사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2009년 롯데쇼핑 슈퍼사업본부장 대표로 발탁됐다. 2010년 롯데슈퍼,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대표를 역임하면서 롯데의 유통사업을 이끄는 핵심 CEO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이인원 부회장이 신동빈 라인으로 노선을 정리하면서 소 사장 역시 ‘신동빈의 남자’로 확고히 자리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 측은 “주총, 소송 등의 법적절차가 이미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령의 총괄회장님을 앞세워 불필요한 논란을 의도적으로 조성하고 있다”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투명성 강화, 기업문화 개선 등을 국민들과 약속한 만큼 이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20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위치한 롯데호텔 34층을 신동주 전 부회장 측 인력이 점거해 ‘외부인 퇴거’를 통보했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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