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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등 카드사 비정규직 비중 일제 하락...속사정 알고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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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등 카드사 비정규직 비중 일제 하락...속사정 알고 보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05.30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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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카드사들의 기간제 근로자(비정규직) 비중이 일제히 하락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한 효과도 일부 있지만 '고용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간제 근로자가 대거 정리되거나, 공시기준 변경으로 일종의 착시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7개 전업계 카드사의 기간제 근로자는 2천431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4.8% 줄었다.

전체 근로자에서 기간제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2%를 기록하며 1년 새 2.4%포인트 하락했다. 개별 카드사로는 7개 카드사 모두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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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직 계약 종료로 인한 자연감소부터, 정규직 전환에 따른 선순환

신한카드(대표 위성호)는 올해 1분기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전년 동기대비 5.4% 포인트 떨어진 12.2%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하락폭이 가장 컸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7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176명의 정규직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기간제 근로자가 더 많이 줄어 기간제 근로자 비중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단순업무 위주 비정규직 근로자의 계약기간 만료로 기간제 근로자 수가 크게 줄었다"라며 "정규직 감소는 지난해 실시한 희망퇴직 영향이 크며 무기계약직도 거의 없어 공시기준 변경에 따른 변수도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카드(대표 유구현)는 순수 정규직 직원수의 증가에 따라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감소했다. 우리카드는 올해 1분기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23.4%를 기록하며 타사 대비 높았지만 전년 동기대비 4.3% 포인트 줄었다.

우리카드는 2013년 우리은행으로부터 분사 이후 공격적인 영업을 위해 정직원수를 큰 폭으로 늘리고 정규직 전환도 타사 대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때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절반을 넘었던 현대카드(부회장 정태영)도 올해 1분기 중 비정규직 비중이 45.6%로 전년 동기대비 3.2%포인트 떨어졌다.

카드업계에서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지만 이는 지난 2013년부터 2년 간 본사와 무관한 파견직 직원을 본사가 직접 고용하는 비정규직으로 전환한 여파다.

정태영 부회장은 경영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653명의 파견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고 기간제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임금 등 근로조건을 개선한 공로로 2014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콜센터를 외주로 주는 경쟁사와 달리 직접 운영하며 콜센터 직원수가 대거 포함된 것도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높은 이유 중 하나다. 파견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전환한 근로자 중 일정 비중은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파견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전환한 직원들은 3년 간 근무 후 정규직 심사를 받는데 현재까지 심사대상 중 30% 이상 정규직 전환이 됐다"며 "아직 심사대상에 오르지 않는 대상자도 있어 정규직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카드(대표 정수진)는 전년 동기대비 2.4% 포인트 감소했고 기간제 직원 수가 가장 적은 KB국민카드(대표 윤웅원)도 1.3% 포인트 줄었다. 삼성카드(대표 원기찬)와 롯데카드(대표 채정병)는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공시기준의 변경으로 기존에는 2년 이상 근무한 '무기계약직'이 기간제 근로자에서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정규직)으로 분류돼 정규직이 늘고 기간제 근로자가 줄어드는 효과에 대해선 영향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은 이미 수 년 전부터 진행돼왔고 현재는 무기계약직으로 분류되는 직원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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