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효성 조현준 사장 자사주 공격적 매입...조현상 부사장과 격차 벌려
상태바
효성 조현준 사장 자사주 공격적 매입...조현상 부사장과 격차 벌려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11.08 0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효성(대표 조석래) 조현준 사장이 올해 자사주 매입에 공격적으로 사들이며 동생인 조현상 부사장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후계자 승계구도 굳히기가 아니냐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효성 조현준 사장.jpg
▲ 효성 조현준 사장.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현준 사장은 올해 자사주 36만805주를 사들였다. 1월 20일 1만250주의 시작으로 2월, 4월, 5월, 9월 27일까지 장내매수했다. 이로써 조 사장의 자사주식 수는 484만7천342주가 됐다. 전체 주식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년 전인 2015년 10월 12.02%에서 13.8%로 1.78%포인트 상승하며 최대 주주 자리를 굳힌 모습이다.  

조현상 사장의 올해 자사주 평균 매입가격은 11만3천원 수준으로 11월4일 기준  주가(13만4천500원)로 볼 때 70억 원이 넘는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반면 조현상 부사장은 올해 1월 20일부터 4월 11일까지 자사주 12만5천112주를 사들였다. 조현상 사장보다 21만3천783주 적게 매입해 현재 2대 주주다.

조현상 부사장의 자사주식 수는 428만7천20주로 전체 주식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2.21%다. 1년 전(11.31%)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오너일가 지분율은 32.3%였으나 현재 36%까지 상승했다. 

조현상 부사장.jpg
▲ 효성 조현상 부사장.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은 조석래 회장의 첫째, 셋째 아들로 차기회장 후보들이다. 효성 측은 이들의 자사주 매입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너일가가 본격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지난 2013년 7%가 넘는 지분을 기관투자자에게 매각하면서부터다. 오너일가의 보유지분이 33%에서 26%로 하락하며 경영권이 흔들리자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경영권 확보에 나선 것이다. 

한 때 이들의 자사주 매입을 두고 후계승계를 둔 양 측의 지분경쟁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조현문 부사장이 지분을 매각하고 소송을 거는 등 한차례 큰 홍역을 치른 두 형제가 경쟁을 한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형제의 난'을 겪고 난 뒤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의 사이가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형제가 경영권 승계를 두고 경쟁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의 자사주 보유비율이 벌어지고 있다. 1년 전 0.71%에서 현재 1.59%까지 벌어졌다. 조현준 사장은 올해 하반기인 9월에도 무려 10만 주나 자사주를 매입한 반면 조현상 부사장은  하반기 자사주 매입이 전혀 없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후계자 승계구도가 내부에서 정리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효성그룹은 전통적으로 장자승계 원칙을 지켜왔다. 조석래 회장도 그룹을 물려 받을 때 형제들과 계열사를 분리해 나눠받았다. 당시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는 장남 조석래 회장에게 그룹의 중심인 효성물산을, 차남 조양래 회장에게 한국타이어, 삼남 조욱래 회장에게 대전피혁을 각각 물려줬다. 

조현준 사장은 현재 효성그룹 전략본부장으로 그룹 경영을 책임지는 한편 주력사업인 섬유PG, 정보통신PG, 중공업PG를 맡고 있다. 장자인 만큼 그룹 전반에 걸쳐 맡은 직책과 그에 따른 권한 역시 조현상 부사장보다 한 수 위다.  

조현상 부사장의 사내 입지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조 부사장은 지난 2013년 2월 효성의 등기이사에 선임되며 경영권 전면에 나서기 시작해 현재 산업자재PG, 화학PG를 총괄하며 해당사업들의 실적개선을 이끌고 있다. 조 부사장은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사인 더클래스효성, 신성자동차 등 자동차 수입딜러사의 최대주주로써 경영권도 강화하고 있다.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은 조현준 사장에게 맡기고, 조현상 부사장에는 탄소섬유, 수입차 등의 사업을 적극 밀어주는 등 역할 배분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후계자 승계과정에서 계열사를 분리해 조현상 부사장이 독립해 나갈 가능성도 높게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