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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럭스틸', 현대제철 '페로팔트'...철강업계도 브랜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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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럭스틸', 현대제철 '페로팔트'...철강업계도 브랜드시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11.14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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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체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도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소비재가 아닌 산업재를 생산하는 철강업계의 특성상 브랜드 도입을 통한 제품 차별화에 소극적이었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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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제강 럭스틸이 적용된 제네시스 스튜디오 입구.

동국제강(대표 장세욱)은 지난달 개장한 제네시스 스튜디오 입구에 자사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luxsteel)을 공급했다. 기존 철강재에 짙은 갈색으로 컬러를 더해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에도 사용됐고, 현재는 오티스 엘리베이터에 적용할 럭스틸 개발이 끝난 상태다.

럭스틸은 ‘럭셔리(luxury)’와 ‘스틸(steel)’의 합성어로 지난 2011년 태어났다. 기존 컬러강판에 동국제강만의 디자인을 겹친 제품으로 마케팅 대상도 건축설계자들로 잡고 활발한 영업을 해왔다. 최근 벤츠에 이어 제네시스 스튜디오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하면서 그동안 동국제강이 추진해온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평가다.

럭스틸은 프리미엄 건축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 중이다. 지난 2013년 4만7000톤(t), 2014년 7만톤, 2015년에는 8만여톤의 판매고를 올렸다. 올해는 10만톤 돌파가 확실시되며 12만~13만톤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진도 기존 컬러강판 제품들보다 높아 동국제강이 올해 연속 흑자를 내는데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후판, 컬러강판 비중을 높이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양보다 질, 고수익 제품에 주력하는 쪽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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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이 개발한 고성능 내진용 철근.

현대제철(대표 우유철)도 철강제품에 브랜드를 붙이고 홍보에 열심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10월 국내최초로 전기로 슬래그를 이용한 친환경 도로 포장재 개발에 성공했다. 새롭게 개발한 도로 포장재의 브랜드는 슬래그의 단단하고 견고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철'을 뜻하는 접두어 '페로(Ferro)'와 '아스팔트(Asphalt)'의 뒷글자를 조합해 '페로팔트(FerroPhalt)'로 정했다. 슬래그 골재의 품질관리가 잘 이루어진다면 고부가 도로포장재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고성능 내진용 철근 홍보도 적극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등 한국도 지진에 안전지대가 아니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내진용 강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

이에 현대제철은 올 하반기 들어 고성능 내진용 철근 SD500S와 SD600S를 연이어 개발한데 이어, SM570급 초고강도 후육 H형강 개발에도 성공함으로써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강화될 건축물 내진설계기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제철은 이 제품의 홍보를 강화하면서 브랜드를 붙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향후 내진용 강재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제품 성능을 더욱 높여 이 분야의 선도업체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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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개발한 월드프리미엄 제품인 아파트 층간 소음을 줄이는 ‘고망간강 바닥판’.

포스코(대표 권오준)는 고부가가치강인 월드프리미엄(WP) 제품 비중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WP 제품은 세계에서 포스코만 단독으로 생산할 수 있는 월드퍼스트(World First),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월드베스트(World Best),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높은 월드모스트(World Most)) 제품을 통칭한다. 

시황에 민감한 일반 철강재와 달리 꾸준히 영업이익률 15%를 웃도는 수익 안정성이 높은 강종들로 포스코는 현재 280여종의 WP제품을 개발한 상태다. 

2015년 1분기 313만2천톤으로 전체 철강재 판매의 약 38%를 차지했던 WP 제품은 올해 3분기 403만8천톤으로 전체 판매의 48%를 차지했다. 이 덕분에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4년 만에 1조원을 돌파하며 포스코의 수익성 개선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포스코는 WP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최근에는 WP 제품에 디자인을 접목한 '디자인 솔루션'으로 신수요 창출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래시장 트렌드를 고려한 차세대 WP제품 개발과 비중확대를 통해 고객의 가치를 창출하고 신수요를 발굴하는 한편, 수익성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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