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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권오준 회장, 연임에 성공한 배경과 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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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권오준 회장, 연임에 성공한 배경과 향후 과제는?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01.25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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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권오준 회장.JPG
▲ 연임에 성공한 포스코 권오준 회장.

포스코 이사회가 권오준 현 포스코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하면서 사실상 권 회장의 연임이 확실해졌다.

지난해 연말 '최순실 게이트'에 권 회장의 이름이 오르락 내리며 연임이 좌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크게 부각될 내용이 없었고, 그동안 회사 구조조정의 성과를 이사회가 높게 평가한 것이 연임 성공의 배경으로 꼽힌다.

포스코 이사회는 25일 CEO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권 회장이 차기 CEO후보로 적합하다는 자격심사 검토 결과를 보고 받고, 임기 3년의 회장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추천위 위원들 권회장을 포스코의 장기적인 가치를 증진하고 경쟁력을 더 높일 적임자로 판단한 것. 권 회장은 이사회 승인과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2020년 3월까지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 철저한 검증으로 의혹들 재확인 거치고 문제없다 확인...구조조정 성과 인정

포스코 이사회는 지난달 9일 권 회장의 연임 의사에 따라, 사외이사 6명 전원으로 구성된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 권 회장을 차기 CEO로서 자격심사 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추천위는 지난달 9일 첫번째 회의를 개최한 이래 매회때마다 평균 4시간을 넘기면서 심도있는  분석과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 위원들은 3개조로 나눠 투자가, 근로자대표, 전직 CEO 등 사내외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권  회장의 경영활동 과실과 자질에 대해 철저히 따졌다.

특히 3차  회의에서는 권 회장이 직접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한 미래 포트폴리오 전략을 발표하고, 위원들의 질의에  일일이 답변하는 시간도 가졌다.  당초  4차로 예정되었던 회의가 5차에서 6차로 연장  되었고, 25일 오전 이사회를 앞두고 한차례 더 7차 회의를  열어 최근 언론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도 재확인 과정을 거쳤다.

추천위는 권 회장의 해명과 함께 대내외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해, 포레카, 회장 선임 등 각종 의혹들이 근거가 없거나 회장직 수행에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모았고 이에 대한 외부 법률 전문가 자문 절차도 거쳤다.

지난해 12월 포스코 회장선임 개입 의혹과 관련해 권회장은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할 위기에 놓였었지만 증인채택 합의 무산으로 권오준 회장이 청문회 도마 위에 오르지 않게 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추천위 위원들은 권회장이 취임 이후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및 수익성 개선에도 성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권회장 취임 직전인 2013년 2조 2천억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말 2조 6천억으로 19%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7.3%에서 10% 대로 늘어 두 자리 수를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17.4%의 사상 최저 부채비율, 사상 최대의 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량, 취임 이후 총 126건의 구조조정, 지난해 55% 가량  상승한 주가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 이명우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 전원이 포스코의 중장기 성장 발전을 위하여 권 회장의 연임이 적절하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내외부의 간섭없이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친만큼 권  회장이나 포스코로서도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향후 갈길 멀어...구조조정 완성과 함께 신성장동력 확보 통한 매출확대 동시추진

3년의 임기를 더 보장받은 권 회장이지만 향후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가다. 점차 확산되는 세계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해야 하며, 중국산 철강재의 수입 위협에 대응해야 하고, 구조조정을 확실히 마쳐야 한다. 계속 줄어들고 있는 매출감소를 막고, 다시 성장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특검의 수사에도 대응해야 한다. 박영수 특별검찰팀은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인 최순실 씨 등이 권오준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원 인사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권 회장은 2월 있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사내 분위기를 추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권 회장이 이미 적임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원인사를 내부적으로 확정지어 놓고 통보까지 마쳤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권 회장은 남아있는 구조조정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현재 약 80% 수준을 완성한 상황으로 올해 한해면 구조조정이 대부분 마무리 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의 완성과 함까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매출 감소를 해결해야 한다. 포스코의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 2014년 65조 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2015년에는 58조 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52조 수준으로 감소가 예상된다. 올해에도 구조조정이 지속되면 50조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권 회장은 올해 신성장동력 확보 및 상업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리튬추출기술과 이차전지소재기술, 니켈제련 등 비철 고유기술 상업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리튬사업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기가급 강재로 자동차강판 시장을 선도하는 것도 중장기 프로젝트다.

한편, 추천위는 권 회장에게 비철강사업 분야의 개혁방안, 후계자 육성 및 경영자 훈련 프로세스 활성화 방안 등을 차기 CEO 후보가 풀어야 할 과제로 제시했고, 권  회장은 차기 임기 중 이를 추진키로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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