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차종인 아반떼가 1천410만 원에서 2천415만 원, K3는 1천395만 원에서 2천420만 원인 것에 비해 신형 크루즈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 같은 우려는 한국지엠 내부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 자체로는 경쟁력이 있지만 가격이 변수라는 의견이다.
한 한국지엠 개발부문 관계자는 “올 뉴 크루즈가 유럽의 오펠(Opel)이 개발을 주도한 차세대 준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차라 차량 자체로는 경쟁력이 높은게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가격을 200만 원이나 올린 것은 좀 아쉽다”며 “아반떼보다 비싼 가격인데 국내 시장에서 과연 잘 팔릴 수 있을지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소비자 반응 역시 신중한 분위기다. 평소 크루즈에 관심이 많다는 한 소비자는 “신형 크루즈가 차 자체로는 괜찮다는 얘기를 들어왔다”면서도 “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직접 차량을 몰아보지 않아 구매를 결정하기는 아직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경쟁 차종보다 가격이 높은 만큼 주변에 신형 크루즈를 구매한 사람들로부터 실제 구매평을 들어본 뒤 구매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도 크루즈의 초반 판매가 그리 녹록치는 않으리란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신차효과가 있기는 하겠지만 크루즈의 초반 판매가 그리 좋을 것 이라는 예상은 안 된다”면서 “차량 구매가 대부분 연말에 많이 몰리는 탓도 있고, 더욱이 이번달에는 설 명절까지 껴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다만 한국지엠이 강조한 크루즈의 장점들이 차츰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다면 시간이 갈수록 판매량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한국지엠 “가격 단순 비교는 곤란…초반 분위기 괜찮아”
한국지엠 측도 이 같은 우려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가격이 올라간 것 이상으로 성능과 제원 등에서 월등한 향상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또한 비슷한 제원의 경쟁차량과 비교했을때는 오히려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기존 크루즈의 하위 트림과 신형 크루즈의 하위 트림을 비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른다”라며 “기존 모델 대비 기본적인 차량의 콘텐츠 수준이 전반적으로 확연히 올라갔다”고 말했다. 즉 단순히 새차이기 때문에 가격을 올렸다는 판단은 오해라는 것.
이 관계자는 “기존 아반떼보다는 가격이 비싼 건 사실이지만 아반떼의 경우 수동 모델이 1천400만 원대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올 뉴 크루즈와의 직접 비교는 부적절하다”면서 “오히려 같은 터보 엔진을 적용한 아반떼 스포츠 보다는 올 뉴 크루즈가 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시장의 우려에 반해서는 초반 판매가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업 현장에서도 당초 기대만큼 초반 반응은 좋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출시 후 한달 정도 시점이 되면 정확한 수치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신형 크루즈의 경쟁 모델을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K3로 한정하지 않고 상위 차급도 겨냥한 모양새”라며 “이 때문에 지난해 최고 히트작인 SM6처럼 신형 크루즈가 국내 승용 시장에 새바람을 몰아올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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