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 최근 합병 대형 증권사의 내부통제시스템과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의 적정성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금융투자회사들의 리스크 관리하게 건전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7년 금융투자회사 중점검사사항'에 대해 사전 예고했다. 금감원은 금융투자회사가 준법감시 및 자체감사 등을 통해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중점검사사항 사전 예고제를 2015년 5월 도입해 매 년 운영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 부문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증권회사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기매매업무 등 다양한 사업부문의 리스크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개별 증권회사의 영업 특성 등을 감안해 리스크규모가 과도한 사업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실태를 점검한다.
특히 지난해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방안에 따라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본 확충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새로운 자금조달수단으로 발행어음업무 등이 허용되면서 신규 업무 확대에 따른 리스크 확대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합병·대형 증권사의 내부통제시스템과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의 적정성, 신규자금조달수단 등 자금조달 관련 유동성리스크 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한다.
시장 차원에서는 특정 사업부문에 대한 리스크 과다 노출 등 쏠림현상 관리 여부와 유동성 관리, 익스포져 한도 관리 등 리스크 관리 실태도 들여다 볼 예정이다.
신종 금융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증권사의 고객 자산관리업무 비중이 확대되면서 불법 및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점검도 강화된다.
최근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상품 운용 및 수익구조가 복잡하지만 설정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81조4천억 원으로 1년 새 26% 늘었을 정도로 신종 금융상품에 대한 인기가 상승하고 있고 영업경쟁 심화 및 성과주의 확대에 따라 직원 및 상품 판매 관련 인력의 불건전 영업행위 가능성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해외투자상품의 투자권유 및 판매과정에서의 불법행위와 투자권유대행인 등의 건전 거래질서 교란 행위 등에 대해 엄벌하고 자산관리업무 관련 대고객 수수료 체계의 적정성 등을 살펴 볼 계획이다.
자산운용산업의 리스크 요인 선제 대응 및 건전 운용관행도 확립한다. 글로벌 금리인상, 성장둔화, 구조조정 등에 따라 부동산 등 실물부문 및 취약업종 관련 투자자산의 가격하락 및 유동성 리스크 증가하고 신설 자산운용사 급증, ISA 도입 등으로 금융권역간 투자일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금리 추세 지속으로 추가수익률을 기대하는 대체투자펀드의 투자 수요가 증대되고 있지만 운용과정에서의 내부통제 적정성 미흡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금감원은 부실우려 자산의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 및 차입형 토지신탁 등에 대해 운용실태 및 투자자에 대한 영향 등 리스크대응을 점검하고 자산운용사의 불건전 운용행위 방지 및 투자자 보호 실태 전반에 대한 합동 점검도 실시한다.
올해 4월부터 자문·운용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서는 시스템 구축현황과 프로그램 개발·관리 인력의 전문성 및 투자자보호 관련 제반이슈를 점검한다.
금감원은 종전에 중점검사사항으로 선정해 검사를 실시한 사항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준법감시 및 자체감사업무를 소홀히 하는 등 자체 개선노력이 미흡한 금융투자회사에는 엄중한 책임을 부과할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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