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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의류관리 가전의 메카’ LG전자 창원공장, 혁신에 신뢰성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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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의류관리 가전의 메카’ LG전자 창원공장, 혁신에 신뢰성 더하다
  • 조지윤 기자 jujunn@csnews.co.kr
  • 승인 2017.06.0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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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국내 최초 세탁기를 선보이며 한국 세탁문화의 역사를 써온 LG전자가 차별화된 의류관리 가전의 생산라인을 공개했다.

지난 5월31일 기자단 투어가 진행된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창원2공장에서는 트윈워시, 건조기, 스타일러, 통돌이 세탁기 등 LG전자 의류관리 가전 전 제품이 쉴 새 없이 생산되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제품들은 국내시장은 물론 글로벌 주요 시장에도 공급된다고.

올 들어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의류관리 가전은 트윈워시와 건조기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0%, 30%, 스타일러는 150% 이상 늘었다고 한다. 의류관리 가전에 대한 국내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미 1월부터 생산라인들이 풀가동하고 있다고 사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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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직원들이 5월31일 창원2공장에서 제조된 건조기를 검사하고 있다.
특히 국내 판매용 건조기의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배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개 라인에서 생산했던 건조기는 올해 들어 2개 라인으로 늘렸지만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가 버거운 상황이다.

향후 LG전자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생산라인을 확대하는 것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LG전자는 원가 혁신과 생산 효율성을 위해 가전업계 최초로 2005년 세탁기 제품에 모듈러 디자인을 도입해 현재 3~4개의 모듈만으로 세탁기, 건조기 등을 제조하고 있다.

모듈러 디자인이란 제품에 필요한 여러 부품을 통합하고 표준화해 레고 블록처럼 독립된 패키지로 만들어 다양한 모델에 동일한 부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핵심부품인 모터를 모듈화하면 많은 종류의 세탁기에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비, 부품비 등이 낮아져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모터, 컴프레서 등 모듈화된 부품은 LG전자가 직접 만들거나 협력회사가 LG전자에게 공급한다. LG전자는 약 140미터 길이의 제조라인에서 드럼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 의류관리 가전 전 제품을 11초에 1대 꼴로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매년 수요가 늘 것에 대비해 최근 2년간 생산 효율화를 위한 자동화 설비 투자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트윈워시, 건조기, 스타일러 등 의류관리 가전의 제조라인 자동화율은 60%대에 달한다고.

제조라인 입구에는 세탁기와 건조기의 몸체인 ‘캐비닛(Cabinet)’을 접는 자동화 장비가 있다. 이 설비는 평면으로 펼쳐져 있는 스테인리스 캐비넷을 1초도 안 돼 ‘ㄷ’자 모양으로 한 번에 접는다.

LG전자는 작업자들이 움직이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동시에 작업자들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종 부품을 자동으로 옮겨주는 자동 운반 설비들이 작업자의 머리 위쪽에서 제조라인을 따라 움직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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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직원들이 5월31일 창원2공장에서 트윈워시 하단에 위치하는 '미니워시'를 제조하고 있다.
천정에 설치된 약 20미터 길이의 트롤리(Trolley)가 무겁고 부피가 큰 세탁조를 쉼 없이 제조라인에 보내주고, 작업자의 옆쪽에 있는 부품 자동 공급 설비(SPS; Set Parts Supply)가 도어, 상판 등 제품 조립에 필요한 부품을 작업자가 손만 뻗으면 되는 곳에 옮겨준다.

조립 공정이 끝나면 품질 검사가 시작된다. 작업자들이 세탁통 내부에 물을 채워 헹굼, 탈수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사하고, 건조기에도 전원을 연결해 품질 기준을 만족하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품질 검사를 통과한 제품만 포장 공정으로 넘어갈 수 있다.

생산라인 마지막에 있는 포장 공정에서는 자동화 설비가 제품을 자동으로 포장한다. 자동점검 시스템은 포장박스 안에 액세서리와 부품들까지 제대로 들어갔는지 신속하게 확인한다.

제조라인 입구부터 컨테이너에 실리는 순간까지 채 15분을 넘지 않는다. 컨테이너에 실린 제품은 국내 판매 물량은 전국의 물류 창고로, 수출용은 부산항으로 각각 배송된다.

◆ ‘10년을 써도 한결같은 품질’ 위해...24시간 연속 동작, 혹독한 내구성 검증

의류관리 가전을 생산하는 A1동 뒤쪽으로 제품 성능을 책임지는 신뢰성 시험동이 있다. 신뢰성 시험동은 LG전자가 생산하는 제품이 내구성 기준을 만족하는지 연구원들이 각종 시험을 진행하는 곳이다.

2층 건물인 신뢰성 시험동은 500대 이상의 제품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다. 1층에서는 세제 투입 시험 등이, 2층에서는 상온·고온·저온의 온도 시험, 과진동 시험, 도어 개폐 시험 등이 이뤄진다.

상온 시험은 상온에서 제품 내구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옷감의 종류와 용량을 다양하게 구성해 트윈워시 또는 건조기에 투입한 후 24시간 쉬지 않고 세탁, 탈수, 건조 등 모든 기능을 작동시키며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지 찾아낸다. 또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시험 도중에 발생하는 문제를 즉시 확인한다.

LG전자는 모든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최소 30여 종류의 옷감을 중량을 달리해 시험한다. 또 두꺼운 고무, 모래포대 등 실제 사용하는 의류보다 훨씬 무거운 소재를 넣어도 제품이 손상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검사한다.

또한 상온 외에도 열대 기후의 고온이나 극지방과 비슷한 영하의 저온 환경에서 10년 이상 사용해도 품질에 변화가 없는지 시험한다.

◆ 1분에 1천 번까지 세탁통 회전시키는 진동 시험

LG전자는 진동 시험실에서 제품들이 특정 조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과도한 진동을 견뎌낼 수 있는지 시험한다.

특히 두 개의 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의 경우,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를 동시에 탈수하는 경우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탈수 단계에서 제품 진동이 가장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탈수 단계에서 세탁조가 회전하는 최고 속도는 상단 드럼세탁기가 1천10rpm(Revolutions per minute; 분당 회전수), 하단 미니워시가 700rp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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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는 신뢰성 시험동 내 도어 개폐 시험실에서 자동화된 테스트 장비로 제품의 도어를 10,000회 이상 반복적으로 열고 닫는 극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온도 시험실 옆에 있는 도어 개폐 시험실에서는 자동화된 테스트 장비가 제품의 도어를 1만회 이상 반복적으로 열고 닫는 극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모두 소비자의 손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이 도어이기 때문이라고. 연구원들은 미니워시의 도어도 자동 서랍 개폐기를 이용해 1만 번 이상 움직여도 이상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의류관리 가전의 생산을 담당하는 김철융 상무는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세계 최고의 품질을 위한 신뢰성 시험을 지속 강화해 의류관리 가전에서 LG를 1등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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