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에서는 ‘날카로운 도구 사용’과 같은 소비자 부주의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사용법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품질 문제라고 반박하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내솥코팅 박리 현상을 호소하는 불만이 매년 쏟아지고 있다. 특히 업계 상위기업인 쿠쿠전자, 쿠첸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AS를 신청했으나 업체 결론은 ‘소비자의 사용 부주의’였고 조 씨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평소 내솥코팅이 긁힐까봐 쇠주걱이 아닌 플라스틱 주걱을 사용해왔고, 세척도 부드러운 수세미로 해왔기 때문이다.
조 씨는 “3년도 못쓰고 이렇게 코팅이 벗겨지다니...30만 원짜리 양은냄비에 밥 해먹은 기분”이라고 하소연했다.
충청남도 서산시에 사는 구 모(남)씨 역시 내솥코팅 박리 문제를 겪고 품질 불량을 지적했다.
구 씨는 2014년 12월 말 30만 원대 가격을 주고 구입한 밥솥의 내솥코팅이 사용한지 2년쯤 경과했을 때부터 벗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처음에는 하단부터 코팅이 벗겨지더니 사용할수록 박리 부분이 넓어져 비닐이 너덜너덜해졌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아무래도 건강상 좋지 않을 것 같아 서비스센터에 문의하자 ‘사용 시 날카로운 물건에 닿으면 벗겨질 수 있다’는 답변 외에는 명확한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고. 결국 새 내솥을 구입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할 수 없이 5만 원을 주고 내솥을 새로 구입한 구 씨는 "평소 어머니가 내솥을 씻을 때 코팅 벗겨짐을 염려해 수세미조차 사용하지 않았는데 날카로운 물건에 긁히다니 어이 없는 주장"이라며 여전히 품질 하자를 확신하고 있다.
◆ 제조사들 “부적절한 사용법이 원인” VS 소비자들 “제품 불량”
제조사들은 내솥코팅 박리 현상에 대해 적절하지 않은 사용법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 거친 수세미 등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내솥을 설거지하거나 ▲ 내솥에 직접 쌀을 씻는 경우 ▲ 쇠주걱 등을 이용하는 경우처럼 심한 마찰을 일으킬 수 있는 사용조건에 따라 긁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기밥솥의 경우 품질보증기간은 1년으로 이 기간 ‘제품 하자’로 인한 문제라면 무상수리 및 무상교체가 가능하다.
하지만 업체가 ‘소비자 부주의’로 결론낼 경우 비용이 청구된다. 내솥코팅 벗겨짐은 대부분 소비자 부주의로 결론나는 탓에 1년 이내 문제라도 유상AS를 받거나 새 내솥을 구입하는 수밖에 없다.
제조사 측 진단이 그저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에 그칠 뿐, 다른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는 게 아니라는 점 역시 지속적인 갈등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한 소비자는 “2년 좀 넘게 사용한 전기밥솥의 내솥코팅이 심하게 벗겨져 AS 신청을 했지만 ‘고객 과실’이라며 비용을 내고 내솥을 교환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박리 현상의 정도가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데 기사는 그냥 ‘육안’으로만 본 후 소비자 과실로 결론 내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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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과실이고 솥이 바뀌었으니 맞는 고무패킹 사서 쓰라는 말이나 다름없습니다, 압력밥솥 쓰려고 그냥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