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항만하역사업 등을 포함하는 CL사업부와 해외물류사업을 담당하는 글로벌사업부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은 4% 늘었고, 영업이익은 21.3%나 증가했다. 코로나19사태로 다른 사업부문이 부진을 보인 가운데 택배사업이 호황을 누린 것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CJ대한통운은 CL사업과 택배사업, 글로벌사업, 건설사업 등 4개 사업부문으로 나뉜다. CL사업은 부두 터미널을 운영하는 항만하역사업, 일정 서비스를 위탁 수행하는 3자 물류 사업 등의 계약물류(Contract Logistics)를 담당한다. 글로벌 부문은 국내와 동일하게 전 물류 영역을 담당하는 해외사업(철도 운송, 국제 특송, 로컬 택배 등)과 화물을 운송하는 포워딩사업(항공, 선박 운송 등)으로 구분된다.
4개 사업부 중 유일하게 매출,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한 곳은 택배사업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인터넷, 모바일 중심으로 소비패턴이 변화됐고 이는 택배 매출성장으로 이어졌다.
택배부문 매출은 작년 상반기 1조1842억 원에서 올 상반기 1조5077억 원으로 27.3%나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2억 원에서 831억 원으로 258.2% 급증했다.
반면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컸던 곳은 글로벌 사업부다.
해외 국가 봉쇄 및 국경 폐쇄로 글로벌사업부 매출은 작년 상반기 2조1027억 원에서 올 상반기 2조578억 원으로 2.1% 줄었다. 다만 상반기 매출 목표인 1조9785억 원은 넘겼다.
영업이익 감소 폭은 더 컸다. 작년 상반기 264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12억 원으로 95.5% 떨어졌다.
CJ대한통운은 2015년부터 중국, 인도,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미국 등 155개 도시에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상반기 기준 글로벌사업부는 전체 매출의 약 40% 가량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특히 올 3월 단독대표로 취임한 박근희 대표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해외 화물운송 영업 등에 차질이 있었다.
최대 수출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인도 시장의 코로나19 소강 여부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갈릴 것으로 풀이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해외진출 거점 락다운 및 국가간 운송 물량 감소로 글로벌 부문 매출 및 손익에 차질이 있었다”며 “8월 현재 중국 및 미국 사업 정상 운영되며 동남아 주요 거점은 흑자전환해 3분기에는 영업 정상화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CL사업부 매출은 1조2557억 원, 영업이익은 5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5.2% 감소했다. 같은기간 건설사업부 매출은 3442억 원, 영업이익은 54억 원이다. 매출은 1.7% 늘었고 영업이익은 55.4% 줄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