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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김정태' 시대 대비할 하나금융 부회장단 3인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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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김정태' 시대 대비할 하나금융 부회장단 3인의 역할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3.2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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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김정태 현 회장의 마지막 1년 임기를 보좌할 부회장단을 부분 개편하면서 새롭게 짜여진 부회장단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함영주(ESG부회장), 이은형(글로벌부회장), 지성규(디지털부회장) 등 부회장 3인은 각각 그룹의 핵심 사업영역을 챙기게 될 예정이다. 김정태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플랫폼 금융 ▲글로벌 금융 ▲사회가치 금융을 기반으로 각 부회장이 한 부문씩 담당하도록 진용이 짜여졌다.

3인의 부회장들은 또 1년 임기를 채우고 퇴장하게 될 김정태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리더 후보군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왼쪽부터) 함영주 부회장, 이은형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 (왼쪽부터) 함영주 부회장, 이은형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 함영주 ESG, 지성규 디지털 맡으며 존재감 입증

먼저 함영주 부회장은 신설된 ESG부회장에 선임됐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는 분위기 가운데 주요 지주사들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는 핵심 영역이다. 

하나금융 역시 ESG경영 확대를 위해 그린뉴딜 자원 지원을 위한 ▲태양광 ▲해상풍력 ▲수소연료전지 3대 핵심 분야에 자금을 집중 공급하고 있고 시민펀드형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추진 예정이다. 정부 주도의 K-뉴딜 사업도 올해 주요 현안이라는 점에서 그룹 부회장직을 오랫동안 수행한 함 부회장의 노하우가 한층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함 부회장이 현재 채용비리 의혹으로 1심 재판과 DLF 제재 관련 행정소송이 진행되는 등 사법 리스크가 있지만 하나금융이 여전히 함 부회장을 신뢰하고 힘을 실어준 점이 입증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성규 부회장은 그룹 신사업인 디지털부문 수장을 맡았다. 하나금융 역시 다른 금융지주사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혁신(DT)를 올해 중점 사업목표로 삼았는데 지 부회장이 행장 시절에도 디지털 금융 부문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 부회장은 하나은행장 취임 당시 하나은행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변모할 것을 강조하는 등 디지털 혁신에 상당한 관심을 가졌다. 이듬해 모바일금융앱 '하나원큐'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모바일로 전세자금대출이 가능한 '하나원큐전세대출'을 출시하는 등 결과물을 나타냈다. 

하나금융 차원에서도 지난해 서울시와 손잡고 ‘원큐 애자일랩 글로벌센터’, 포항공과대학교-한국과학기술원과 협력관계를 맺으며 ‘테크핀 산학협력센터’를 설립했고 자체적으로도 디지털 금융 전문가 인력을 집중 양성하기 위한 'DT 유니버시티'를 만들어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전담해서 운영할 만큼 DT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인터넷전문은행과 더불어 테크핀 업체들의 공습이 금융권에서 이어지는 만큼 하나금융의 디지털 혁신에 지 부회장의 역할이 막중한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지 부회장은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금융당국 제재 우려로 은행장 연임에는 실패했지만 지주 요직에 중용되면서 하나금융의 차기 리더로 다시 입증받았다. 

◆ 이은형 금투·글로벌 맡으며 차세대 리더 급부상

지난해 부회장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은 이은형 부회장은 올해부터 하나금융투자 대표와 지주 글로벌 부문 부회장을 맡았다. 

다른 두 부회장과 달리 외부영입 케이스인 이 부회장은 그룹 글로벌 사업을 전담하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려는 하나금융투자의 비약적 성장을 책임져야하는 중책을 맡았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수 년간 자기자본을 대거 확충하면서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초대형 IB로 급성장하고 지난해 순이익 4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그룹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국내 초대형 IB들이 글로벌 자본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글로벌 전문가인 이 부회장을 하나금융투자 수장으로 앉혔다. 

특히 5개 국어에 능통하고 글로벌네트워크를 보유하는 역량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이 부회장은 지난해와 변동 없이 그룹에서도 글로벌 사업을 책임질 예정이다. 

다만 이 부회장은 젊은 나이(만 47세)와 첫 계열사 대표 선임이라는 점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을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것을 포함해 아직 대표이사 경험이 없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하나금융을 이끌어 갈 젊은 리더로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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