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MZ세대의 '플렉스(flex) 소비' 문화가 시장의 큰 손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당분간 계속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의 수입차 신규 등록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2030세대의 수입차 구매 대수는 6만8213대다. 점유율은 22.2%로 2018년부터 올해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4050세대는 이 기간 3만3202대로 점유율이 34.0%에 달했다. 수입차 주요 타깃인 40대가 2만 대(2만412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다.
40대의 약진이 이같은 상황을 만든 것으로 분석됐다. 세대별로 끊어보면 40대의 구매력이 지난해부터 30대보다 높아졌다. 40대가 30대 구매율을 넘어선 것은 10년 만이다. 올해 판매량도 산술적으로 예상해 보면 20대와 30대는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량이 나올 듯하나 40대는 2020년(5만6683대)을 넘어 6만 대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40대의 선전은 코로나19로 자녀를 둔 가정에서 여행 대신 캠핑, 차박 등 차를 활용한 아웃도어 활동을 위해 SUV 구입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수입 대형 SUV는 2만9567대가 팔리며 2019년(2만4681대)보다 19.8% 증가했다. 중형 SUV도 41.6% 증가했고 소형 SUV만 7.8% 줄었다.
상대적으로 비중은 줄었지만 2030의 구매량도 지난해부터 다시 오름세다. 수입차 시장은 코로나19 여파가 빗겨간 대표적 업종 중 하나다. 지난해 27만4859대가 팔리며 2018년, 2019년보다 올라갔고 올해는 30만 대 판매를 바라보고 있다.
2030 역시 거금이 드는 해외여행을 못 가면서 여유 자금이 증가한데 당장의 행복을 우선 추구하는 가치관이 퍼지면서 수입차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요즘은 관계자들도 깜짝 놀랄만큼 과감한 소비를 하는 젊은 고객이 늘어났다.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고객층을 다양화하는 것은 이제 필수”라 말했다.
다른 수입차 관계자도 “통상적으로 수입차는 충성도 높은 고객이 많아 한 번 구매하면 브랜드 내 모델로만 이어가는 경향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도 2030을 위한 마케팅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