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호 출범 3년, 선택과 집중으로 체질개선...주요 계열사 사상 최대 실적으로 성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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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호 출범 3년, 선택과 집중으로 체질개선...주요 계열사 사상 최대 실적으로 성과 입증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6.2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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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이 지난 2018년 6월 20일 LG그룹 회장에 취임한 지 3 년이 지났다. 구 회장은 이 기간 동안 ‘선택과 집중’ 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광모호 출범 이후 LG는 전기차·로봇 등 첨단 신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를 대거 신규 편입했다. 전자·통신 업종에서 사업 역량과 고객서비스 강화를 위한 계열사 인수·설립도 이뤄졌다.

반면 수처리, 해외자원개발, 제약 등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부실한 자회사는 매각·해산 등의 방법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신사업으로 체질변화가 이뤄지는 동안 고객최우선 경영전략과 애자일하게 바뀐 기업문화가 시너지를 내면서 주요 계열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로 구회장의 신경영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5월 기준 LG그룹 계열사는 70개로 구 회장 취임 전인 2018년 5월과 동일하다.

하지만 신규 편입 및 계열 제외 계열사 면면을 살펴보면 변화의 움직임은 크다. 이 기간 16개 계열사가 신규 편입되고 같은 수만큼 제외됐다.

구 회장 체제에서 신규 편입된 대표 계열사는 그룹이 신사업으로 삼고 있는 자동차 전장 부품 및 로봇 관련 회사들이다.


LG는 2018년 로봇업체인 로보스타(대표 이병서)와 로보메디(대표 이병서)를 인수했다. 또 전기차 부품업체인 우지막코리아(대표 문동국)도 같은 해 사들였다. 2020년 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종현)을 LG화학(대표 신학철)으로부터 분사시켜 배터리 사업 강화를 꾀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는 세종그린파워(대표 윤성원)는 지분율을 19.91%에서 100%로 끌어 올렸다.

2019년에는 2018년 인수한 전장업체 ‘ZKW’의 한국법인을 신설하고 오스트리아 본사와 본격적인 시너지 구축을 위한 소통창구를 열었다. 한국법인 ZKW라이팅시스템즈코리아(대표 피터쉬슬레더)는 자동차 조명사업 연구개발 전진기지 역할도 맡았다.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통신사업 경쟁력을 높였고, 고객서비스를 강화화기 위해 고객센터와 설치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장애인 고용확대를 위해 고운누리(대표 노상식)도 설립해 사회적 가치 창출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고운누리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상시 근로자 수의 30%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한다.

구 회장 체제에서 채소재배 업체 팜화옹, 알루미늄 창호 LG토스템비엠, 연료전지 LG퓨얼셀시스템즈코리아, 리튬 자원개발 살데비다코리아 등은 해산했다. 하우시스이엔지는 LG하우시스(대표 강계웅)가 합병했다.

더페이스샵, 씨앤피코스메틱스, 캐이엔아이 등은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이 흡수했다. 의약품 제조 및 포장 사업에서는 행복누리(대표 이원률)가 사랑누리를, 태극제약(대표 최승만)이 제이에스제약을 합병했다.

경영효율성 제고와 사업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이뤄진 조치다.

반면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지난 2019년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는 조명용 OLED,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전자결제 사업을 정리했다. 지난해에는 LG화학이 편광판 사업을 접었다. 지난 5월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했다. MC사업본부는 2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사업 정비로 얻은 여력 OLED·배터리·전장 등 성장 사업 집중 육성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 LG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에 집중하고 있다. LG는 중국 광저우 공장과 파주 공장 투트랙 생산체제를 가동하고 생산 수율을 높여 지난해 450만대 수준이었던 OLED TV 패널 생산량을 올해 80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계 TV 시장에서 LG전자(대표 권봉석·배두용)는 삼성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기준 삼성전자 점유율은 32.9%이고 LG전자는 19.2%로 다소 차이가 있다.

글로벌 1위의 생산 능력과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금은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를 통해 마련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150조 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배터리 생산 가능 규모는 120GWh(전기차 약 165만대) 수준인데 투자를 통해 2023년까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자동차 전장 분야는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약 1조 원을 투자해 오는 7월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다.

법인설립을 통해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VS사업부), 파워트레인(마그나 JV), 램프(ZKW) 등을 3대 축으로 삼고 전장 사업을 가속화한다.

구광모 회장이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차세대 OLED 시장 선도를 위한 핵심 공정 기술인 '솔루블 OLED' 개발 현황에 대해 연구개발 책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차세대 OLED 시장 선도를 위한 핵심 공정 기술인 '솔루블 OLED' 개발 현황에 대해 연구개발 책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도 구 회장이 집중하는 사업 분야다. 고객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고객가치를 제공하고 기업가치를 빠르게 제고하기 위한 구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됐다.

지난해 말 국내 대기업 최초로 그룹 차원의 AI 연구 전담조직 ‘AI연구원’을 설립했고 최근에는 AI 분야 우수 인재 100여명도 영입했다. 올해 말까지 50명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AI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예측해 폐배터리 활용성을 높이고 바이오 신약 개발 시 후보 물질을 발굴하는 과정을 혁신적으로 단축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는 등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외부영입 잇따르고 젊어지는 LG, 실용주의 철학 바탕 둔 조직문화 구축

구 회장 체제에서 LG의 조직문화도 눈에 띄게 변화했다.

외부 인재 영입에 소극적이라는 시선에서 벗어났다. 3M 출신의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CEO급 외에도 지난해에만 윤형봉 LG CNS 최고전략책임자(CSO), 허성우 LG화학 글로벌사업추진담당 등 23명의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구 회장 취임 후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CEO)와 사장급 임원들의 평균 나이도 60.9세에서 58.9세로 젊어졌다.

구 회장이 직접 나서 실용적 문화를 구축하기도 했다. 취임과 동시에 임직원들에게 스스로 대표로 불러달라고 당부하며 권위와 관행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취임 후 첫 시무식에서는 정장 대신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었다.

그룹 차원의 회의체나 모입도 간소화하고 온라인화했다. 매 분기 400여 명이 참석했던 임원세미나도 100명 미만으로 참석자를 줄였다. 세미나는 LG포럼으로 바꿔 매달 진행한다.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한 구광모 회장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한 구광모 회장
구 회장의 사업재편과 실용주의 문화 구축에 따른 시너지로 LG 주요 계열사들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기존에 LG가 지니고 있던 역량과 M&A 사업들이 시너지를 내면서 계열사들의 실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처음으로 3조 원대 영업이익을 냈는데, 올해는 4조5000억 원 이상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 1분기 흑자전환했고, 올해는 4년 만에 2조 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1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과 LG유플러스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부진 사업을 과감히 정비하며 포트폴리오를 고도화 했다”며 “사업 정비를 통해 얻은 여력을 미래를 위한 신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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