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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먹통’ 그린카, 늑장 대응에 소비자 와글와글...단체 문자 하나 오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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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먹통’ 그린카, 늑장 대응에 소비자 와글와글...단체 문자 하나 오고 '끝'?
보상은 한다지만...반복되는 문제에 소비자 피해 눈덩이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04.1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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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차량공유 서비스 그린카가 ‘앱 먹통 사태’로 피해를 겪은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을 더디게 진행해 불만을 사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상황과 피해보상 정도를 알리는 단체 문자 외에 개별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사례 1. 신 모(남)씨는 지난 10일 그린카를 통해 아반떼를 4시간 렌탈했다. 사용 후 차를 반납하려던 찰나 어플의 ‘반납’ 버튼이 클릭 되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잠깐일 줄 알았던 서버 먹통은 1시간30분 넘게 해결되지 않아 미리 잡아둔 일정을 다 취소했다.

신 씨는 “이틀이 지난 12일까지도 반납 버튼이 작동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고객센터에 몇 시간이나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도 안 되고 개인 연락은커녕 ‘어느 정도 보상이 이루어질 것’이란 내용이 담긴 단체문자 하나 받은 게 전부”라고 말했다.

#사례 2. 박 모(남)씨는 지난 9일 여자친구가 그린카로 예약한 쏘나타를 타고 다음날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10일 그린카 서버 연결 오류로 자동차 문이 열리지 않았고 4시간을 기다려도 변화가 없자 그날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박 씨는 “조금 기다리면 될 줄 알고 4시간이나 기다렸지만 전혀 차를 사용하지 못했다”면서 “연락도 단체 문자 하나 받은 게 전부다. 검색해보니 서버 먹통 문제가 자주 발생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피해 규모가 커 과연 보상이나 제대로 이루어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례3. 김 모(여)씨는 10일 렌탈한 그린카 차량 반납을 위해 앱에 접속했지만 낮 12시부터 접속 불가 사태를 겪었다. 차 문이 열리지 않아 지속해 고객센터에 전화했지만 연결이 안됐다.

▲김 씨가 10일 그린카 고객센터에 전화를 건 내역. 
김 씨는 “고객센터에 전화를 수백 번은 건 것 같다. 연결은 한 번도 되지 않았다”면서 “보상 얘기가 나오는데 지금까지의 대처를 보면 불만을 잠재울 수준은 안 될 것 같다”고 목소릴르 높였다.

지난 10일 그린카 서버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앱이 12시간 가까이 작동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큰 불편을 초래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도 관련 민원이 12일 기준 42건이나 올라왔다.

차량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린카는 모든 서비스를 스마트폰 전용 앱에서 전자키를 받아 운전해야 한다. 서버가 막히면 대여, 반납, 잠금, 열림 등의 기능을 전부 이용할 수 없는 셈이다. 

▲그린카 김경봉 대표가 홈페이지를 통해 올린 사과문
▲10일 그린카가 앱 먹통 사태에 올린 안내문.
그린카 측은 “서버 과부하가 원인인 것이 맞다. 4월 할인 이벤트, 프로모션 등을 여럿 진행했고 지난주 거리두기 완화와 벚꽃 절정 등으로 사용자가 평소보다 많이 몰리면서 서버 과부하가 발생했다”면서 “공통적으로 당시 사용자들에게 전액 환불은 물론, 교통비나 불편으로 인해 지불한 다른 비용도 전액 부담할 것이다. 또 그린포인트 3만 점과 내년까지 쓸 수 있는 무료 쿠폰도 보상으로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납 버튼이 눌리지 않아 과금 걱정하는 소비자도 많은 것 같다. 이와 관련해서는 소비자 부담 없이 전액 환불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런 서버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린카는 지난 1월13일에도 3시간 가량 앱이 먹통이 되면서 추운 날씨 소비자들이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그린카는 오는 14일 오전 9시까지 서버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소비자 피해 규모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피해 보상 등에 초점을 맞춘 뒤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이나 서버 재편 등에 대해 안내한다는 입장이다. 

그린카 관계자는 “고객 신뢰를 다시 쌓고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라도 할인 이벤트 등도 향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고객과 1대1로 피해접수를 진행하고 있어 대응이 원활하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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